’워싱턴 D.C.는 뜨고 볼티모어시는 진다.’
워싱턴과 볼티모어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방 센서스국의 인구통계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인구는 2000년을 고비로 증가세로 반전한 반면 볼티모어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인구 뿐 아니라 빈집의 비율, 사무용 건물 용적, 실업률 등에서도 워싱턴 D.C.가 볼티모어를 압도해 한때 ‘죽은 도시’로 불려졌던 워싱턴의 재개발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 D.C.의 인구는 1950년의 80만2,178명을 고비로 50년간 매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2001년 6월 기준으로 57만1,822명을 기록했다.
반면 볼티모어시는 1950년 94만9,708명을 기록한 이래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돼 2001년 6월 기준 인구가 63만5,210명으로 워싱턴 D.C.와의 인구격차가 5만여명으로 줄었다. 특히 볼티모어시는 2000년 이후 15개월만에 1만6,000여명의 인구가 감소,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두 도시의 인구가 수년 내에 역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빈집의 비율도 워싱턴 D.C.의 경우 1990년 10.36%에서 2000년에는 9.64%로 줄어들었으나 볼티모어시는 8.96%(199 0)에서 14.14%(2000)로 크게 증가했다. 또 사무용 건물 면적도 워싱턴이 무려 1억60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지만 볼티모어는 2천800만 스퀘어피트에 그쳐 비즈니스활동도 워싱턴이 볼티모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주민들의 실업률도 워싱턴은 6.5%에 불과한 반면 볼티모어는 7.9%에 달했다.
이처럼 두 도시의 명암이 엇갈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앤소니 윌리엄스 시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된 워싱턴 D.C.의 재개발 정책이 결실을 거둔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연방정부를 끼고 있는 지리적인 이점과 이민자들의 유입도 워싱턴 인구 증가와 비즈니스 활성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볼티모어시는 전통적으로 지역 경제를 유지해 왔던 볼티모어항구를 기반으로한 해운 및 운송업이 퇴조하고 기업간 합병으로 유력 기업들이 본사를 철수하면서 인구 및 경제력이 쇠락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틴 오말리 볼티모어시장은 "범죄율이 감소하고 사무용 건물 건설이 활성화되며 신규 고용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통계도 많다"며 단순히 두 도시의 우열을 가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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