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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희 편집위원>
“어느 토요일 저녁 친구들과 술을 마신 다음에 함께 놀러 간 곳은 LA 근교에 있는 한 카지노였다. 그날 5달러로 시작해 잠깐 사이에 100달러 정도를 땄다. 그후 아무런 노력 없이 쉽게 몇 십달러 또는 몇백달러를 따기 시작하니 세상에 이렇게 쉽게 돈버는 길이 있는데 왜 여태껏 힘들게 살아왔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도박중독으로 오랜 세월을 고생했던 LA의 한 남성이 중독증에서 회복된 후 그 경험을 웹사이트에 올린 내용이다. 중독은 그렇게 우연처럼 찾아드는데, 때로 행운의 모습으로, 때로 쾌락의 모습으로 다가온 일회적 경험을 왠지 무심히 넘기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고 경험자들은 고백한다.
“나는 점점 돈에 대한 가치의식을 잃었으며 배짱도 두둑해지기 시작해서 도박에 거는 금액이 점점 커져만 갔다. … 돈을 딸 때에는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짜릿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으며 또 빨리 도박장에 가지 못하면 그 카지노가 어디론가 곧 없어져 버릴 것만 같은 불안한 환상 마저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돈을 잃고 따는 일을 거듭하다가 결국 많은 돈을 잃고 여기 저기에서 빚까지 지는 신세가 되면서 절망에 빠지고, 가족들 앞에서 다시는 카지노에 가지 않겠노라고 맹세해 놓고도 다음 순간 무서운 속력으로 차를 몰아 미친 듯이 도박장으로 달려가기를 반복하게 하는 것, 찰거머리처럼 인생에 달라붙어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피까지 철저하게 빨아먹는 것 - 그것이 바로 중독이라고 이 남성은 회고했다.
“중독은 무서운 병이며 자신의 의지로만은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그는 결론 지었는데 한국에서 박지만씨(44)가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해 주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외아들인 박씨는 지난 89년 코케인 사용혐의로 처음 적발된 후 이제까지 13년동안 6번이나 마약범으로 구속되었다. 이번에는 지난 1년여 기간 사창가를 돌며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98년 5번째 적발된 후 중독치료 감호소에서 전문 치료를 받은 효과도, 그후 벤처 기업인으로 새로운 변신을 꽤했던 노력도 결국 중독증이라는 괴물 앞에서는 무력한 것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중독증의 마수에 쉽게 걸려들지 않는다. 마약 중독 청소년들을 보면 우울증, 조울증, 주의 산만증, 행동장애등 정신질환이 내재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울러 부모가 너무 엄하거나 너무 기대가 높아서 위로 받을 데를 찾다가 중독증에 빠지는 아이들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축축한 음지에서 곰팡이가 기승을 부리듯 중독증이란 괴물도 적당한 환경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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