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바람처럼 가볍지 않았다.
“잘가오. 당신…." 남편 강대일씨는 영원한 안식처를 찾아가는 아내에 짧은 작별의 인사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려내렸고 아내의 다정하던 얼굴은 자꾸만 눈가에 어른거렸다.
지난 26일 프린스 조지 카운티의 그로서리 세븐마켓에 난입한 흑인 무장강도들의 총탄에 희생된 고 강정옥씨(미국명 셰리 강)의 고별예배가 열린 29일 하인즈 리날디 장의사안은 그를 보내고싶지 않은 이들의 무겁고 슬픈 마음으로 가득했다.
집례자인 한명도 목사(베들레헴 한인침례교회)는“인간적인 마음으로 그를 보내고싶지 아니하다"면서 마흔 셋, 이 땅의 삶을 마치고 주님의 품속으로 간 강씨의 영혼과 유족에 위로와 평안을 간구했다.
고인이 일하던 세븐마켓의 대표이자 친척인 남창순 대표는“15년전 이민와 저희 가족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동고동락하며 의롭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다"며 고인을 회고하다 자꾸만 목이 메었다.
장례식장을 메운 2백여명의 조문객들은 그가 누구보다도 풍성한 삶을 살은 여인이었음을 알려주었다. 친지뿐만 아니라 고인의 고객들인 히스패닉, 흑인 30여명도 참석해 돌아오지 않을 긴 여행을 떠나는, 친절했던‘셰리’에 꽃을 바쳤다.
한인사회에서도 이숙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이 자리를 지켰고 워싱턴 한인 비즈니스협회의 신선일 회장, 이영환 이사장도 동료의 무고한 죽음을 애도했다.
조문객들은 고인의 중학생 아들 창현의 오열을 지켜보며 다시는 강씨처럼 애꿎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기도했다.
그의 시신은 4월의 마지막 날, 발인예배가 끝난 후 하이크몽 메모리얼 가든(Hikemont Memorial Garden)의 양지바른 곳에 눕혀졌다. 그가 머문 지상의 마지막 순간, 봄볕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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