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연방 상무부가 발표한 1·4분기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은 5.8%를 기록, 99년 4·4분기 이후 2년래 최고치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종결됐음을 재차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GDP를 비롯 겉으로 드러난 몇몇 경제 지표들을 살펴보면 경제는 회복기에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경제회복의 이면에 경제가 아직도 불안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릿 저널은 1·4분기 성장률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작정 긍정적인 신호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1·4분기 성장률의 절반 이상은 지난해 앞다투어 재고를 떨어냈던 기업들이 부족한 재고분을 다시 메운 결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단기적인 현상인 재고 증가에 의한 성장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여기에다 기업이익, 설비투자, 신규고용 등 기업 부문의 경제지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제조업 부문의 경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ISM(전미 공급망관리자협회) 지수는 3월 55.6에서 4월에 55.2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경제회복을 견인한 민간소비에 이어 기업투자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견인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이처럼 기업의 신규 투자 기피로 고용 사정이 다시 악화되고 있는 데다 조기 금리 인상설이 불거지면서 경기 회복의 주역이었던 소비심리마저 심상치 않다.
실제 미시간대 4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달 95.7에서 크게 하락한 93.0을 기록했으며 30일 발표되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도 전달(110.2)에서 107.0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의 회복 속도 및 강도가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의 지속성 여부에 의구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시가 횡보장세를 보이면서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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