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년간 한인 청소년들의 요람이 되어왔던 워싱턴 한인YMCA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는다.
’한인 Y’는 최근 미국 YMCA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본부로 부터 "특정인종에 국한된 지원은 YMCA 의 정신에 위배되므로 다른 소수계의 참여도 받아들이라는 본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폐쇄한다"는 통지와 함께 이달 말로 문을 닫을것을 통보 받았다. 그러나 속사정은 지난 7-8년동안 매년 8만달러에 달하는 한인 Y의 누적된 만성적자에 미국Y 본부가 더 이상의 지원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평란 ‘한인 Y’이사장은 "YMCA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최 이사장은 26일 저녁 훨스 처치의 한식당 고향산천에서 비상이사회를 소집, Y의 향후 진로를 심도있게 모색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9명의 이사들은 "이달 이후 YMCA 명칭은 사용할 수 없지만 명칭을 변경하고 해오던 사업을 지속시키며 한인동포사회의 봉사기관으로 거듭나기로" 의견을 모았다.
몇 달전부터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총무 사퇴의사를 밝힌 최진희 총무 역시 이달 말까지만 근무한다며 "한인Y가 간판을 내리게 돼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인 YMCA는 1978년 3월1일 정준영 전(前) 회장에 의해 알링턴에서 창립된 후 그 자신이 오랜기간 총무로 일하면서 청소년 선도교육, 컴퓨터, 문화, 한글교육 등에 힘써 왔다. 또 한인입양아 가정을 대상으로 95년부터 매년 ‘구정잔치’와 ‘문화교실’, 98년부터 한인 정신지체 장애자 가정을 위한 ‘프로젝트 선’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다.
1998년 헌신적으로 일해 온 정 전 회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한때 Y는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이후 최진희씨가 총무로 부임하고 2000년 4월 최평란씨가 제 7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Y의 임무를 모색해왔으나 활동은 전만 같지 않았다는 게 교포사회의 중론이었다.
최씨는 2000년 봄 알링턴 미국교회로부터 나와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YMCA를 위해 자신의 남편인 최병근 (전 워싱턴지역평통회장)씨의 도움을 받아 스프링필드의 올드 킨밀 로드 선상 건물에 한인 YMCA 사무실을 마련,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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