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교회에서 후원한 부부교실에 강의 자로서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참석인들 거의가 결혼한 지 5년 미만인 부부들이었습니다. 나이도 젊고 서로 다정해 보여 아주 보기 좋았지요.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것이 대화가 깊어지면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부부나 결혼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신혼 초에 느끼던 새로움과 신비함이 줄고 의견차이가 늘며 말다툼이 잦아집니다.
하지만 문제는 처음부터 지기 시작하면 평생을 지면서 산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리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심각하게 느껴지며,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려는 것보다 자기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런 투쟁에는 승자가 없으며 결과는 사사건건 다투거나 말다툼을 피하기 위해 둘 사이가 멀어지게 될 뿐입니다.
그 날 부부 교실에서 앞에 앉았던 활발하게 생긴 여자 분이 "내가 남편과 아무리 대화를 많이 가지려고 해도 그가 내 뜻을 이해 못합니다. 남편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나를 이해할까요?" 라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 말에 미소를 짓고있던 남편의 표정은 궂어지기 시작하였고 그 뒤에 있던 남자 한 분은 "쓸데없는 말을 자꾸 꺼낼 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라고 역 질문을 하였습니다.
또 한 분은 "나는 아내에게 무조건 동의합니다. 그래야 TV를 볼 수 있거든요." 라는 말까지 하였습니다. 예외도 있지만 이런 경우 대개 성별차이에 근거가 있습니다.
여자들은 자랄 때 문제가 있으면 대화로 푸는 것을 배웠지만 남자들은 자랄 때 말 많은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배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대화를 요구하고 남편은 대화가 가능한 기회들을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 하지요.
이런 경우에는 노력을 할수록 역효과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대화를 늘리는 첫 단계는 내 뜻을 전달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이해가 반드시 대화만을 통해야된다는 법도 없습니다.
성공적인 가족사이는 서로가 상대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화목을 위해 자신의 욕망부분을 희생할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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