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
▶ 실리콘 밸리 한국학교 내분 빨리 수습해야
어수선했던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분위기가 정돈되는 것 같다.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최인호 전 교장의 해임으로 공석이 됐던 교장 자리에 허준영씨가 선임됐고 이사진들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꽤 크다고 입을 모은다.
20여년의 한국학교 역사상 교장이 자신의 임기를 못 채우고 떠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종전 홍성제 이사장이 일으켰던 개혁바람으로 학교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기까지 내부적으로 약간의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이번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이사진을 비롯해 교사진들의 상당수가 전임 교장의 불만을 털어놓았고 결국은 이사회의 ‘교장 해임’이라는 초강수로 이어진 것이다.
이사장이 ‘교장 해임’이라는 강수를 쓰기까지 많은 내부 조사와 고심을 했었을 것이지만 한인사회 비쳐진 한국학교의 외관상 모습은 그리 밝지 않은 장면이었음은 물론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한국학교가 위기라는 말도 들려왔다.
등록 학생 수도 줄어들었고 지도하는 교사들의 의욕도 없어졌다. 잘 맞춰져 있던 틀이 깨지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허 신임 교장이 갖는 책무에는 여러 의미가 비쳐진다.
무엇보다 악화된 내부 수습이 절대적으로 요구될 것이며 한국학교가 나아가야 될 정확한 방향 설정 또한 필요할 것이다.
지난 98년 실리콘밸리 한국학교에서는 새로운 변신을 꽤해 지역 사회에 좋은 반응을 얻은 적이 있다.
교장과 이사진,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함께 뭉쳐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자"라는 운동을 펼쳤었다.
"한국학교의 미래를 같이 이끌어가자"라는 내용이 담겼던 ‘우리’는 한국학교의 모습을 다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이사장 혼자서 봉사하던 이사진, 학부모회라고는 있지만 봉사와는 무관했던 학부모들, 지도 학습 준비 없이 하루 때우기로 교실 문에 들어섰던 일부 교사들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특히 10명 미만으로 구성됐던 종전의 학부모회는 규모가 수십여명으로 늘어나 학교 지원에 최선을 다했고 교사진들도 자율행정으로 창조성 고취는 물론 2세 뿌리 교육에 책임까지 무장되기 시작했다.
신임 허준영 교장은 박서규 이사장에게 "맡겨주십시요."라는 기대감 어린 표현으로 한국학교를 이끌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5백명의 한인 2세들에게 뿌리 교육을 지도하는 한국학교의 이념을 유지하기란 교장 혼자서의 역할로는 벅찰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필요할 때이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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