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제교육진흥원이 해외 입양인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한인으로서의 정체감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한다.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5일까지 10일간 한국에서 산업시찰, 한국어 및 한국사 교육, 한국문화체험을 통해 해외 입양인들에게 뿌리교육을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과 입양인들을 위하여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는 6.25전쟁 때 수많은 전쟁고아들이 해외에 입양하기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많은 입양아들이 해외에 입양되어 왔다. 이 입양아 중 많은 수가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었는데 미국인 양부모 밑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라난 입양인들은 미국사회의 각계 각층에서 성공적인 사회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입양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한 심한 갈등을 겪기도 하며 자신을 낳아준 부모와 나라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게 된다. 입양인들이 어릴 때는 자신의 뿌리를 찾지 못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 생모를 찾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보게 된다.
한인사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러한 입양아 문제에 관심을 가져 왔다. 일부 교회를 비롯한 단체들이 입양아와 양부모를 위한 위로잔치와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가져 왔다. 또 최근에는 성인이 된 입양인 스스로 단체를 만들어 입양인들을 돕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입양인에 대한 손길은 부족하며 이들에 대한 뿌리교육의 필요성은 매우 절실한 실정이다. 최근들어 한인사회에서 이민 2세에 대한 뿌리교육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민 2세 보다도 입양인에 대한 뿌리교육이 더 시급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민 2세들은 대부분 1세 부모들 밑에서 자라나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는 형편이지만 입양인들은 전적으로 이질문화 속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입양인들은 이제 그 수나 활동 면에서 볼 때 한인사회의 주요한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입양인 문제는 한국과 입양인 자신들의 문제 뿐 아니라 한인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입양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뿌리교육에 힘써야 마땅할 것이다. 이번 국제교육진흥원의 입양인 교육 프로그램을 계기로 한인사회가 입양인에 대한 적극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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