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업종간의 과당경쟁이 한인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업소가 미국계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뉴저지 사우스 해캔색의 "Huyler" 스트릿 선상에 위치한 자이언트 간판(대표 맹일영)은 항공기 인테리어 관련회사인 캐빈 크래프트사의 간판을 설치해 호평을 받았고 최근엔 뉴저지 듀몬트와 브롱스, 맨하탄 등지의 화원과 통신 관련 회사의 대형 간판을 수주해 길이 42피트, 높이 30피트의 간판을 제작, 설치를 마쳤다.
지난 8년 동안 간판업에 종사하다 작년 회사를 차린 맹 대표는 "미국계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엘로우 페이지 등을 통한 홍보와 대형 상가를 건설하는 회사에 직접 찾아가 그동안의 경험과 기술력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한,미 업소의 고객비율이 이젠 절반 가량으로 미국계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어 간판은 물론 네온사인, 베너, 차량 등에 글자를 새기는 레터링, 돌출간판(체널 레터) 등 전문 분야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미 주류사회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는 예일대 교환교수인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 다니엘 박씨가 첨단 기법을 적용해 모든 간판 등의 디자인을 도맡아 하고 있고 3,000 평방피트 규모의 작업장에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돌출 광고인 "채널레터" 등의 작업이 한창이다.
간판은 업소의 이미지이자 일종의 광고라고 평가한 박씨는 "한인업소의 경우 주로 큰 간판에 글자를 많이 넣는 것을 선호하고 간판 제작에 업주의 의견이 상당수 반영되고 있지만 미국계 업주들은 간판 글자 모양을 눈에 띄게 변형시키는 등 디자인에 치중하고 전문가에게 일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간판에 글이 많으면 시선이 잘 안 가게 되고 한눈에 잘 안 들어오는 단점이 있다. 업소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간판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뉴욕과 뉴저지는 지역마다 간판 관계법이 천차만별이고 어떤 곳은 천막 사용 시 초록색만 요구하는 등 매우 까다로운 법규를 시행하고 있어 디자인과 타운허가, 시공, 설치에 이르기까지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독특한 디자인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제작과 설치 등 간판업도 이제 전문화된 업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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