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씨는 "할머니들이 손주를 키워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부모 손에 자란 아이들은 확실히 다릅니다.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지만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죠. 성인이 돼서도 가족간의 유대와 정이 남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할머니가 없으면 모를까, 옆에 살고 있는데도 자기 인생을 즐기겠다는 이유로 어린 아이들을 학교에서 자라게 하는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씨는 어린이학교 선생 시절부터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한다.
"아침에 엄마와 떨어질 때마다 우는 아이들, 저녁이면 문밖만 기웃거리며 엄마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마음속에 짜증이 있어요. 자기 마음대로 못하는 탓이지요. 아무리 조기교육이 좋다 해도 너무 이른 나이에 학교에 보내는 것은 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씨도 사실 처음엔 갈등을 좀 했다고 한다. 아들딸 다 시집장가 보내고 가사에서 벗어나 이제 글이나 쓰며 부부가 오붓하게 살 때가 되었는데 하루종일 발이 묶이는 베이비시팅을 하려니 선뜻 나서지가 않더라는 것.
그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던 딸’ 채형(약사)이 첫 딸을 낳고 두달만에 눈물을 글썽거리며 어린이학교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자 "나를 포기하자"고 결심했다.
"미국에서는 손자 봐주는게 최고의 자녀사랑이예요.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 걱정 안하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죠. 또 손자손녀들이 모두 사랑하는 나의 분신들 아닙니까?"
그렇게 보기 시작한 아기들이 6개월, 1년 간격으로 줄줄이 태어나면서 네명이 됐다. 이제 11개월인 막내 재인이만 프리스쿨 갈 때가 되면 ‘손주 보기’를 졸업하고 정말 자유가 된다.
그래도 몇 년간은 아이들 학교 픽업등 계속 돌보아줄 계획이라는 이승희씨는 아이들이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희열만으로도 모든 고달픔은 충분히 보상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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