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달러 상당 재고품 경로회관에 기증
▶ 맨하탄서 27년간 가발소매점 박병춘씨
맨하탄 미드타운에서 27년간 가발 소매업을 운영해온 박병춘(60)씨가 은퇴하면서 팔다남은 상품 1만달러어치를 뉴욕한인봉사센터 산하 경로회관에 기증, 한인사회에 훈훈함을 안겨주고 있다.
충북 청주 인근 백현이 고향인 박병춘씨는 1975년부터 맨하탄 58가 파크애비뉴와 렉싱턴 애비뉴 사이의 유명건물 갤러리아 빌딩 1층에서 ‘이스트 사이드 패션 센터’란 가발상점을 운영해왔다.
3월말 리스가 끝나는 것을 계기로 은퇴키로 한 박씨는 경로센터 운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같아 재고 상품을 기증한 것이다.
박씨가 기증한 상품은 시가 100~200달러에 판매되던 고급가발로 경로회관은 바자회에서 판매, 수입금을 기금에 보탤 예정이다.
박씨는 1972년 도미, 퀸즈 자메이카에서 가발장사를 시작했다 백인 시장에 도전키 위해 맨하탄에서 가장 비싼 갤러리아 빌딩에 입주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래 영업해오다 보니 흑인가수 다이아나 로스를 비롯 이반 트럼프, 뉴욕포스트의 명 논설위원 신디 아담스, 메이컵 전문가 린다 메이슨 등 유, 무명 단골 손님 이름이 장부책에 빽빽하게 차있다.
"26년전 흑인 손님이 들어왔는데 당시 100달러씩하던 고가품 10개를 사겠다는 겁니다. 훔친 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는 줄 알로 카드를 보니 다이아나 로스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녀는 신분증을 보여주면서 좀 친절하게 대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간혹 훔친 카드로 물건을 대량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더니 이해해줍디다."
로스는 이후 1년에 100개 이상의 가발을 주문해갔다. 그녀가 주로 쓰는 긴곱슬머리 가발도 박씨가 추천해준 것이다.
27년간 주 6일 상점을 혼자 지켜온 박씨는 은퇴와 함께 한국 여행을 다녀온 후 아들 에드워드의 코넬대 수의학과 대학원 졸업식과 딸 제니퍼의 결혼식 등 가정 대소사에 보다 충실해질 수 있어 가족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웃는다.
박씨는 앞으로 롱아일랜드 힉스빌에 구입한 상가건물을 관리하면서 집에서 단골손님들의 가발을 우편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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