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마 윌셔 센터 5층에 위치한 라로마(L’Aroma) 레스토랑. 온통 사무실뿐인 윌셔 가에 무슨 레스토랑이 있을까 싶었는데. 점심때의 라로마는 마르타 스튜어트 스타일의 편안하고 우아한 실내 공간이 숨통 조이는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게 한다. 해질 무렵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빛 전망을 바라보며 서있는 곳이 한인타운 한 가운데 빌딩 숲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밤이면 별처럼 반짝이는 불빛들이 마치 남산 기슭의 전망 좋은 장소에라도 와있는 듯 감성을 촉촉이 적신다. 패티오의 화덕에 밝혀진 불은 신비한 몸짓으로 활활 타오르며 훈훈함을 전해준다.
LA 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프랑스요리 주방장 가운데 하나인 쟈끄 에메리(Jacques Emery, 글렌데일의 패리스 비스트로 주방장으로 있다가 이곳으로 왔다)팀이 선보이는 라로마의 요리들은 보기에 어여쁘고 맛 또한 부드럽다. 크림 소스로 요리한 홍합(Moules Marineres), 부르귀뇬 스타일의 달팽이 요리(Escargots De Bourgogne), 페르노 소스로 요리한 조갯살 요리(La Saint Jacques Au Pernod) 등 프랑스 냄새가 퐁퐁 풍기는 요리는 물론, 값비싼 철갑상어 알 요리(Le Fameux Caviar Russe)까지 맛깔스런 전채요리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며, 고기와 생선 요리 등 메인 디쉬도 종류대로 맛볼 수 있다.
라로마 만의 독특한 다이닝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Flambe는 주방장이 손님 앞에서 직접 요리를 해 주는 메뉴. 드레싱을 직접 만들어 무쳐주는 시금치 샐러드(Spinich Salad Flambe), 눈앞에서 지지고 볶는 버섯 볶음(Sautees Wild Mushrooms)등의 애피타이저, 생선 한 마리와 고기를 온갖 양념을 넣어 조리하는 과정을 지켜보자니 우선 무엇보다 눈이 즐겁다.
코냑과 샴페인 등 술을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요리 과정을 지켜보며 본 대로 따라 해보면 과연 그 맛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그랑마니에를 듬뿍 넣어 직접 만들어주는 크레페 수젯트 (Crepes Suzette)가 혀에 닿는 순간 한동안 생활했던 파리의 세느 강변과 미라보 다리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종류: 프랑스와 이탈리안 요리 ▲오픈 시간: 런치 월-토, 11시 30분-2시 30분. 디너 월-목 5시 30분-9시. 금·토요일은 5시 30분-10시까지. 일요일은 11시-5시 30분까지 바비큐 파티를 19달러 99에 즐길 수 있다. ▲가격: 런치 전채는 7-11달러, 메인 디쉬는 11-15달러. 디너 전채는 8-15달러, 메인 디쉬는 19-28달러. ▲주소: 3680 Wilshire Bl. Los Angeles CA90010 윌셔와 세라노 코너 아로마 윌셔 센터 5층) ▲예약 전화: (213) 387-7575
<박지윤 객원기자>
jy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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