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10년전의 전과가 드러나는 바람에 체포돼 추방위기에 처한 한인 여성 안갑순(49, 미국명 갑순 하우스)<본보 3월25일자 A1면>씨의 약혼자 웨인 산타바(41, 뉴저지 포트리 거주)씨가 이민국(INS)이 만약 안씨를 추방할 경우 자신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가서 살겠다고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산타바씨는 25일 안씨의 추방 재판과 관련, 이같이 밝히고 "나는 지금까지 누구보다 미국시민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고 지난 9.11 테러 이후 애국심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갑순씨가 체포되면서 처음으로 미국 정부에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
미국이 그녀를 원치 않는다면 나도 미국을 원하지 않겠다. 어떻게 해서라도 그녀의 추방을 막을 수 있도록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은 물론 보통 미국인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센타바씨의 안씨에 대한 구명 호소는 지극한 사랑에서 비롯됐다. 컴퓨터 등 전문기술 안내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센타바씨는 약 2년전 친구의 소개로 안씨를 처음 만나는 순간 첫 눈에 반해버렸다. 그러나 안씨가 계속 피하는 바람에 애만 태우다 6개월 뒤 가까스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할 수 있었다.
산타바씨는 안씨가 그간 자신을 피해온 이유를 이보다 2개월 뒤 알게 됐다. 안씨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그만 만나자고 사정했다.
센타바씨는 안씨의 과거보다는 솔직함에 반해, 청혼을 했고 둘은 지난 2월 밸런타인스 데이에 약혼식을 올렸다. 이어 올해 크리스마스에 웨딩마치를 올리기로 결정했으나 안씨가 체포되는 바람에 현재로서는 미국에서의 결혼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안씨는 현재 뉴저지 허드슨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추방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센타바(연락처 201-461-3610)씨는 현재 기술상병으로 군복무중인 안씨의 딸 에버린 하우스와 함께 안씨 구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며칠전에는 미 육군과 해군 관계자들이 각각 INS에 편지를 띄워 안씨 추방의 부당성을 지적한 것을 비롯 안씨 주변 사람들이 같은 내용의 편지들을 보내 센타바씨에게 힘을 북돋워주고 있다.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갑순씨가 너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매일 4∼5차례 전화통화를 하는데 오늘 아침에는 육체적 어려움과 자신의 과거가 드러난 수치심을 견디지 못해 ‘차라리 추방되고 말겠다’고 말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현재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딸을 훌륭히 키운 뒤 손자를 돌보면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녀는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센타바씨는 하루속히 안씨를 석방시킬 수 있도록 한인 사회가 관심과 격려를 보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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