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전문의 신용택(38·뉴욕 세인트빈센트 가톨릭 메디컬센터 과장) 박사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이송된 한인 할머니(박의순, 77, 서울 노원구 공릉동)를 인공심장을 이용하지 않고 수술하는 최신 심장박동수술(Beating Heart Surgery)을 성공시켜 의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박 할머니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2월26일 외손녀(석종영, 25)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오다 JFK 공항 도착을 한 시간여 앞두고 심장 발작을 일으켰다. 다행히 승객 중에 의사가 있어서 응급조치를 받은 박 할머니는 공항 도착 후 바로 자마이카 병원으로 후송됐다.
박씨는 며칠 뒤 의식을 되찾았으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를 거부했다. "이 나이에 수술해봐야 치료가 가능할 것 같지도 않아 차라리 아들집에 가서 명대로만 살겠다"고 퇴원을 고집했다. 가족들도 박 할머니가 평소 당뇨, 동맥경화 등을 앓아와 수술 성공여부에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옮아간 세인트빈센트 병원에서 신 박사를 만나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병의 상태와 수술 방법 등을 자상하게 설명하는 신 박사에게서 신뢰감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신 박사는 "고령에다 당뇨, 동맥경화 증세가 있는 심장마비 환자여서 인공심장을 이용한 일반적인 수술은 너무 위험했다"며 "일반적으로 환자의 동맥 지름이 2~3mm 정도인데 할머니는 1.25mm 미만으로 심장이 뛰는 가운데 이들 동맥을 잇는 고난도 수술이 필요했다.
많은 환자를 수술해왔지만 한인 환자를 수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심장박동수술은 시술이 어렵지만 중풍 등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 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
21일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박 할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은 며느리 서정숙(52·퀸즈 레고팍 거주)씨는 "5일 수술을 받고 일주일만인 12일 퇴원했는데 우리 모두가 놀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며 "정말 뭐라고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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