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직 어렵고 미직장 승진도 한계
▶ 1세 노하우. 2세 전문지식 접목
"처음에는 나까지 이런 걸 해야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합니다."
플러싱 소재 ‘임보석’의 임익환(29)씨는 4년 전 아버지 임정양(60)씨가 현재의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운영하자는 제안에 시큰둥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에서 비즈니스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익환씨로서는 당시 아버지의 권유가 썩 내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의 결정을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미 아버지가 해놓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쉽게 배울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쪽에서 보석을 수입하기도 하는 임씨는 앞으로 현재의 업소를 프랜차이즈로 확대시키고 보석 관련 학원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뉴저지주립대학에서 MBA를 마친 뒤 미국의 유명 컨설팅회사인 ‘아서 앤더슨’ 등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온 정모(38)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부모들이 운영하는 세탁업소에서 일을 배우고 있다. 월급생활자보다는 자기 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초 정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과 다른 길을 걷기를 바랐다. 그러나 자신은 은퇴할 나이가 됐고 안정된 수입을 갖기에는 자영업이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 이제는 적극적으로 아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인사회에 보석업 뿐 아니라 세탁소와 델리그로서리 등 다양한 자영업 분야에서 가업을 잇는 1.5세와 2세들이 늘고 있다.
한인의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1세들이 은퇴할 연령이 되고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안정된 직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1.5, 2세들의 자영업 진출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경기 침체 여파로 많은 1.5세와 2세들이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집에서 운영하던 비즈니스에 뛰어들기도 한다. 또한 직책이 올라갈수록 미국 직장에서의 고위직 승진에 한계를 느껴 가업을 계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 초, 중, 고교 또는 대학 교육을 받은 한인 1.5세와 2세들의 자영업 진출은 그동안 한인 1세들이 겪었던 언어 사용에 대한 불편이 없다는 점과 1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업을 잇는 1.5세와 2세들은 30대 초반의 연령이 많고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가 대부분이다.
미동부한인귀금속협회 백성기 회장은 "영어에 불편함이 없고 창의력이 높아 신기술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며 "특히 부모들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비즈니스를 대형화시키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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