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홍진수 기자> 현금 수송 회사의 퇴직 직원이 노스 필라델피아 인근 모아 쇼핑 센터에 있는 연합은행(지점장 심영보 United Asian Bank 7300 올드 요크 로드 엘킨스 파크)에서 현금 2만여 달러를 강탈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몽고메리 카운티 첼튼햄 타운 십 경찰은 연합은행에 지난 18일 오전 10시께 현금 수송 회사 직원 복장을 한 남자가 현금을 수송하러 왔다고 속이고 돈을 받아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같은 사실이 이날 오후 2시께 정규 직원이 찾아오는 바람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인이 25~30세 사이의 흑인으로, 신장 6피트에 호리호리한 체격을 지녔으며, 경비 회사 복장인 푸른 색 셔츠에 검은 색 바지를 입었다고 밝혔다. 범인은 범행 당시 권총 벨트에 검은색 반자동 권총을 휴대하고 있었다.
한편 NBC, CBS-TV 등은 이날 오후 6시 뉴스에서 연합은행에 강도가 들어 현금 2만여 달러를 털어 달아났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심영보 지점장은 "이 사건은 AT 시스템으로 불리는 현금 수송 회사에서 퇴직 직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당일 AT 시스템 회사 유니폼을 입은 흑인이 ‘현금 운송을 위해 왔다’고 말해 은행 직원이 ID 카드와 회사 뱃지 등을 확인한 뒤 금고로 데려가 현금을 주었다"면서 "돈을 준 후 그의 사인까지 받아놓았다"고 밝혔다.
심 지점장은 "AT 시스템 회사는 범인이 퇴직할 때 ID, 뱃지, 유니폼 등을 정리하지 않은데다 직원 리스트에서도 빼지 않았으며 이번 일을 당하고 난 뒤 새로 정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은행은 델라웨어 주에 있는 WSFS 뱅크에서 한인을 상대로 설립한 은행으로 신선균 은행장 등 모든 직원이 한인으로 구성돼 있다.
경찰은 215-885-1600(교환 465)으로 범인 관련 정보 신고를 요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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