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의 곳곳을 찾아 취재하면서 가까워진 분들로부터 가끔 듣는 말이 "딸(또는 여동생) 중매 좀 서달라"란 것이다.
처음에는 웃고 넘겼지만 의외로 ‘노처녀’(결혼 적령기를 넘친 여성)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혼기를 놓친 여성들은 대개 1.5세가 많다.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 때 이민 와서 전문직에 진출했지만 한인 남성중 마땅한 짝을 아직 찾지 못해 30대가 넘어버린 여성이 의외로 많다.
"주변에 깔려있는 것이 남자"라는 말은 그냥 하는 소리고, 실제로 찾아보면 신랑감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이다.
1.5세 여성들은 미국에서 자랐지만 배우자를 타민족보다는 아무래도 한인 중에서 찾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민오는 젊은 한인중 여성이 남성의 2배라는 실증 통계자료를 보면서, 왜 신랑감이 그토록 부족한지 알 수 있었다.
12일 한미연합회(KA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한인 이민자의 성비(性比)는 20-30대의 경우 여성 100명당 남성 56.26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적령기인 20-29세 한인들의 경우 여성 3명당 남성 1명 꼴로 격차가 더욱 벌어져 젊은 한인 여성들의 배우자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현상임을 입증했다.
■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한인 커뮤니티의 사회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인여성들이 독신자나 아시안계중 타인종과의 결혼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모두 이같은 성비의 차이 때문이다.
더욱이 1.5세나 2세 남성들은 신부감을 한국에서 데려와도 미국사회 적응에 별 어려움이 없지만, 한인 여성이 신랑감을 한국에서 데려오는 것은 취업이나 성장환경의 차이 등으로 현실적으로 훨씬 어렵다.
이제는 1세들이 나서 ‘짝짓기’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될 때라고 본다.
교회나 학교에서 우연히(?) 서로의 짝을 만나기를 바라기보다는,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마당을 차려야 한다.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단체들도 1세나 노인들 위주의 행사도 좋지만 젊은층을 목표로 한 행사를 기획해봄직하다.
한인 젊은이들을 한데 묶는 연합모임의 결성을 통해서도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정기적 모임이 가능할 수 있다.
’짚신도 짝이 있다’는 식으로 막연히 방치하기 보다는 2세들을 한데 끌어 모으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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