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일확천금을 꿈꾸는지는 몰라도 나로 하여금 잠시 그런 꿈을 꾸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우째 이런일이". 작년 여름 어느 보통 날 가게 앞에 도착해 보니 미국 주요 방송국 차들이 우리가게 앞에 진을 치고 있고 카메라맨과 앵커들이 우리가게를 쳐다보며 열심히 뭔가를 전하고 있었다. 내가 나타나도 나에게 달려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나를 취재하러 온 것이 아닌 것은 확실했다. 일억 사천 백만 불! 캘리포니아사상 최고 액수의 복권이 많고 많은 수많은 가게 중 바로 길 건너 리커스토어에서 당첨되었다는 것이다. 백만 불이면 만 불이 백 개라고 공부 끝 낸지 얼마 안 됐는데 하여튼 만 불이 와-아 많은 액수가 당첨된 앞 가게를 배경으로 잡으려고 일주일 이상 내 앞에서 난리를 쳐댔다. 가뜩이나 신기한 것 많아 머리 복잡한데 정녕 내게 무슨 메시지가 있는 것만 같아 한 여름밤의 꿈은 심란했다. 행운의 티켓을 판 중국아저씨는 70만 불 이상의 거금을 챙겼는데 눈만 뜨면 내 앞에서 펄럭이는 ‘사상최고 복권당첨’ 대형현수막은 자꾸만 나를 여름 낮 오수와 함께 꿈길로 유혹했다. 상상 속에 행운의 주인공이 되자 마음으로만 생각하던 소박 잡다한 꿈 해결은 물론 원근각처 마음쓰던 사람들 물질의 필요까지 챙겨주어도 계산불능 잔고와 마음은 한없이 넉넉했다. 얼마 전 그보다 더 큰 액수의 복권 바람이 다시 불자 앞 가게에는 거기서 복권을 사면 행운이 오리라고 믿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줄선 사람마다 당첨 안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없는 듯 행복한 얼굴에 후한인심 동반한 계획은 요란하고 남의 희망 사항도 궁금하단다. 지극히 서민 되어 세상 산다는 것에 진한 애정 느끼며 안 하던 짓 하는 것은 내 지난번은 무지해서 코앞의 행운을 놓쳤다지만 이번만은...사상 최고라지 않는가? 당첨확률이 사천 백만 분의 일이건 애를 다섯 낳고 다섯의 생일이 모두 같을 확률보다 더 어렵건 최소 추첨일 까지 단 며칠만이라도 잠 안 들어도 꾸어지는 즐거운 꿈꿔 보는 일. 메마른 심사가 친척 친구 이웃과 나누는 마음으로 느닷없이 바꾸어지는 이상현상은 단돈 일 불이 할 수 있는 일 중 최대효과 같았다. 운은 단 한번으로 끝난다는 것도 알고 내가 받은 축복에 늘 감사하면서도 이렇게 느닷없어지고 사행심리조장 발언하는 것은 순전히 그건 앞 가게 우째 이런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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