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박물관 이계옥 관장
▶ 재력있는 이사진 확보
"유명무실했던 박물관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시장과 재정을 확보하고 잘 짜여진 운영의 틀을 만들어 놓은 뒤 조용히 물러갈 생각입니다"
이제 막 한미박물관(KAM)의 책임자로 부임한 이계옥 관장의 이 말은 언뜻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숙제’를 확실히 파악했다는 뜻으로 들린다.
지난 11년 동안 변변한 전시장 하나 없이 명맥을 이어가던 박물관의 숙원사업은 전시공간 마련이 절대과제라는 이 관장은 "우선적으로 안정된 터를 다지고 관련행사를 열어 나가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현재 박물관은 이사진을 통한 재정상태나 실무인력, 대외활동 등 많은 부분에서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니 오랫동안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도 결국 관장의 몫이다.
"단체에 돈이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이 정지됐다는 뜻인데 거기에다 한인사회의 관심마저 희박해져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는 이 관장은 목에 가시 같은 재정문제를 떠나 의미 있는 사업 몇 가지를 추진중이다. 돈이 없다며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이 관장 특유의 추진력은 LA평통 회장 시절에 이미 공인된 것이다.
다가오는 4.29를 즈음해 사우스센트럴 등지에 있는 10개의 한인 피해업소 앞에서 미국예술가 10명의 공연과 전시를 기획했다. ‘스토어 프론트’ (Store Front)라는 이 프로젝트는 우리만의 행사로 끝날 수 있는 4.29 10주년을 주류사회에 반드시 알리자는 의도.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폭동의 상처를 주류사회에 환기시키는 동시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혜택도 받아내자"는 것이 이 관장의 생각이다.
두 번째 사업은 USC와 협력중인 ‘미주한인 족보 만들기’로 5,000여 한인 가족의 뿌리를 더듬고 또 지켜나가자는 취지다. 향후 10년을 주기로 새로 입력되는 정보는 모두 디지털화해 보존과 검색이 용이하게 된다고 한다. 이 밖에 기금마련행사 등 여러 가지를 기획중인데 계획이 여문 후에 공식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이 관장은 "재력 있는 이사진과 주류사회의 후원만큼이나 박물관을 살리는 생명수는 한인들의 사랑"이라며 "한인사회와 함께 걸어가는 이민역사의 산실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진 기자>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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