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적뒤적... 근방 자동차 딜러를 돌아다니고 한국 자동차 딜러에 전화로 상담을 하면서 차를 팔 궁리를 했다. 유학생이 모는 차 치고는 너무도 훌륭한 차를 팔기로 결심했다. 4년 전 결혼을 하면서 신랑과 내가 가지고 있던 차를 다 팔고 한대로 합치면서 돈을 더 보태서 월요일까지 몰고 다니던 짚차를 처분하기로 했다. 송금을 받아서 생활을 하면서 부족한 돈은 카드로 대체를 하면서 지난 3월부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액수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우린 숫자로만 인식하던 빚을 몸의 통증으로 실감하기 시작했다.
매달 송금이 올때 면 나의 퍼즐 맞추기는 시작 된다. 기본적인 공과금과 아들의 보험 그리고 미납된 병원 비를 먼저 쪼개고 나면 송금을 받고 일주일후면 우린 다시 송금 받기 전의 잔고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넣었던 카드 빚이 교수대에 매달린 오랏줄 같았다. 한숨에 한숨을 더하니 짜증이고 다툼이고 또 두통이었다. 그래서 차를 처분하고 일단 갚을 수 있는 만큼 갚고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곳 저곳 알아보고 나니 오클랜드에 있는 한미자동차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쳐주면서 가장 낮은 가격에 다른 차를 구해올 수 있었다. 모든 딜러가 친절하게 오목조목 가장 좋은 딜을 해주는 거 같았지만 모두 적어 정리를 하고 나니 차를 팔고 다시 가져오면서 대략 6000불의 큰 차이가 나는걸 보고 놀랬다. 차를 처분하고 새차를 가져오고 다시 계산이 시작되었다. 행복한 빚 잔치였다. 이제 올해 안에는 더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나머지 빚도 모두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신랑과 우리가 새로 접어드는 인생의 다음 단계를 설계 했다.
지금 우리 가족은 몇 가지 규정을 정했다. 노카드, 노페이퍼 타올, 노외식, 그리고 정리정돈..
아직도 살림엔 취미도 재주도 부족하지만 이제 5년째 접어드는 작은 천국을 담백하게 꾸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일로 솔직히 속이 반은 타 들어간 거 같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 안에는 나의 욕심이 가득 차 있었다. 욕심을 좀 덜어내고 마음을 탈탈 털고 나니 솜을 새로 튼 뽀송 한 이불같이 된 기분 이다. 정말 오늘은 행복한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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