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결혼해서 10년이 넘게 사는 동안 나에게 불어난 것이 있다면 하루 종일 싸워도 지치지 않는 건강한 두 아이들과 애를 낳은 후 임신복을 계속 입었어도 어울리던(?) 뚱뚱해진 내 몸매였다.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 그 바쁜 세월을 그 지방질 덕에 난 참으로 건강(?)하게 살았다. 그러다가 셋째를 낳았다. 당당하던 몸매에서 더욱 땅땅한 몸매로 한 단계 성장한 해였다. 태백이 젖을 먹일 때는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가슴이 컸다.
셋째가가 7개월쯤 되었을 때 올케의 권유로 여자들만 가는 헬스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 전에도 두어 번 운동을 시작했다가 포기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한참 뛰고 나면 밥맛이 더 좋아져 더욱 먹게되어 도리어 살이 더 찐 예전의 경험을 기억하며 그래도 이번만은 무리하거나 심하게 운동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 몸무게를 조금씩 줄여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일주일에 3번 50분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30분은 트레드밀로 걷기, 5분 정도 빠르게 뛰고 일주일에 3번씩 지속적으로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운동하는 시간은 남편이 아이들을 돌보아 줄 수 있는 시간대로 정했는데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라서 취침 전에 불필요한 칼로리를 다 소모 할 수 있었다. 걷기가 끝나면 20분 정도 운동 기구들을 세네 개정도 번갈아 가며 운동을 했다. 몇 달이 지나 조금씩 군살들이 빠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대로 한 3 년쯤 꾸준히 하면 예전 몸매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갖게되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운동을 하는 시간이 따분했다. 그래서 걷기를 할 때에는 잡지를 보니 생각 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그러던 하루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라는 말이 생각나 더 많은 시간을 경건 생활에 투자해야겠다는 소원이 생겼다. 그래서 걸으면서 보던 잡지 대신 간증집을 읽고 말씀을 읽으며 또 기도도 하였다. 생각보다 쉽게 두 가지의 일이 가능하였다. 운동 중에 갖는 경건 시간을 통해 때론 나는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울곤 한다.
이제 따분하기만 하던 운동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운동한지 3년이 다되어 가는 요즈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나에게 살 빠지셨네요?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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