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오클랜드 영빈관에서는 북가주 경영학교 동문회가 주최한 경영 세미나가 열렸다.
어떻게 해야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느냐가 이날의 주제였다.
북가주에서 이런 종류의 재미없는(?) 세미나가 열리면 보통 주최측 인사들을 포함해 많아야 30~40명 정도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나마 자주 열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에는 주최측 인사를 제외하고도 85명이나 참석해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사우스 산호세, 마린 카운티, 심지어는 새크라멘토에서 1~3시간이나 운전해 온 분들도 있었다.
참석자수도 많았지만 강연을 듣는 그들의 진지함과 열의가 대단했다.
’빨리 끝났으면’ 하는 그런 강연이 아니었다. ‘벌써 끝났나’할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세미나였다.
주최측 관계자들도 놀랐다고 했다. 경영학교 동문회가 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13번째. 참석자수와 강연 호응도가 최근 들어 매우 좋아지고 있다고 기뻐했다.
이제 북가주 한인 업계에 공부하는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인사회에서 비즈니스 성공전략을 서로 나누기는 쉽지 않다.
어쩌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노하우를 밖에다 공개하길 꺼린다. 다른 사람들에게 정파하고 싶어도 "지가 얼마나 성공했다고 건방지게 잘난 척하느냐"는 비양거림을 받기 십상이다. 풍토가 그러니 오히려 한인 사회와 점점 멀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공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그런 노하우를 배우려 하기 보다 자기 중심적인 무먹구구식 비즈니스를 하기 일쑤다.
그러니 한인사회에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뜻 있는 사람들은 "남 잘되는 꼴을 못 보는 한인들의 뒤틀린 심리가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인 비즈니스가 중국 등 다른 소수계보다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이런 풍토 속에서도 무던히 ‘희망의 싹’을 키우고 계신 분들도 있다.
그 중의 한 분이 새크라멘토 주립대 김종호 교수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성공한 한인 기업주들을 초청해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지역사회 한인소기업주들에게 드려주는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자신도 직접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공 전도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김교수는 이날도 새크라멘토에서 2시간 30분이나 운전해와 ‘10가지 성장 경영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세일즈 기법과 관리팀 구성 방법을 강의한 진수 테리씨도 그런 분들 중의 하나다.
그녀 역시 한인들을 위한 세미나가 있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와 자신의 경험담과 성공 노하우를 들려준다. 바쁜 시간을 쪼개 한인 언론에 좋은 칼럼을 기고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개별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돕고 있다.
이런 세미나를 계속해서 주최하고 있는 북가주 경영학교 동문회 동문들도 고마운 분들이다. 세미나가 있을 때마다 무료로 장소를 빌려주는 영빈관 사장님도 숨은 조력자다.
돈이 생기는 일도 아니다. 오히려 십시일반 자신들의 돈을 보태고 적지 않은 시간까지 할애해야 한다. 알아주길 바래서도 아닐 것이다. 오히려 씹히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래도 이분들은 그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분들 덕분에 북가주 한인사회에 어렵게나마 비즈니스 경영전략을 배우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성공은 전염병’이라고 한다. 성공한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가장 빨리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길이라는 뜻이다.
모쪼록 이런 분위기가 더욱 확산돼 한인 비즈니스가 더욱 번창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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