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현 칼럼]
▶ 가주정부 전산시스템 경영자
아름다운 한국의 이미지를 가꾸자
우리는 언제나 멋진 선진국 시민이 될 것인가? 엊그제 가족과 함께 동계올림픽 개막을 즐겨보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팀의 등장을 본 나는 실망을 금치 못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저게 무슨 촌스럽고 야만스런 차림이냐! 이제는 시골에서도 볼 수 없는 털모자에 색동을 옆에 찬 행색이 어디 세상끝 미개지에서 온 것 같다. 우리보다도 훨씬 약소한 자마이카나 칠레등의 나라도 산뜻하고 스포티한 차림이고 유럽의 제국들은 정말 독특하고 멋있는 차림으로 왔다. 우리나라에는 그 정도 할만한 디자이너도 없는가. 내가 보기로는 문제는 능력보다는 한국문화의 케케묵은 국수주의적 태도인 것 같다. 한국 국내에서 한 십여년 왕성해온 토속문화재활의 바람은 좋다. 그러나 세계무대에 등장할 때는 선진대열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범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나아가서 세계인들이 야 한국! 할 정도로 아름답게 보고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영국인들을 보라. 미국식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들어왔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이제 2002년. 삼성전자, 현대기아 자동차등 한국제품이 세계시장에 줄지어 성장하고 있는 마당에 아시아의 파우어하우스다운 멋진 한국, 아름다운 한국의 이미지를 만들 때가 왔다.
우리 개인도 한몫
일반 미국인들은 한국에 대해 거의 아는 바 없다. 남북이 갈린 것을 모르는 게 대부분이고, 안다하더라도 남북간의 정치적(공산주의, 민주주의) 경제적 차이를 거의 모른다. 억울하게도 ‘메이드 인 코리아’는 그들에겐 ‘메이드 인 차이나’와 진부한 그저 임금이 싼(?) 나라 정도이다. 북한의 기아 상태가 곧 한국의 경제 상태라고 보기도한다. 나도 믿을 수가 없었지만 이것이 이십여년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미정부에서 일하며 많은 미국인들을 눈으로 본 한국의 이미지다. 이것은 한국의 이미지 홍보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너무나 미미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일개 개인으로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는 각자 일상 생활에서 아름다운 한국인 이미지를 가꾸어야 한다. 자녀들에게도 가르쳐야 한다. 약소국 시민의 과제이다. 미국시민이 된 이들도 마찬가지다. 재미교포 중 약 67%가 미국에 귀화했다지만 미국인들의 눈에는 우리는 모두 언제나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일상으로 투영하는 아름다운 혹은 추한 한국인의 이미지는 한국이나 나자신의 개인의 이미지를 넘어서 우리 자녀들의 미래, 또 그 후손들의 사회 진출에도 직결된다.
’공항에서 뛰는 사람은 한국사람밖에 없다.’ 이것은 나의 친지중 한국고위 외교관으로서 지난 이십여년간 세계각국에서 거주한 바있는 분이 한국인의 일반 교양부족을 한탄하며 한말이다. 유럽이나 미대륙은 물론, 동남아제국들보다 한국인의 민도가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나자신도 많이 봤다. 공원에서 백화점에서 레스토랑에서 소리질러 아이들을 부르고 야단치고 뛰어다니게 하고, 말다툼하고, 욕해대고 하면서 창피할적으로 시끌벅적하면 대개는 한국사람들인 것을. 창피한 줄 모르며 누가 나를 알랴하고 막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한국인의 외모와 언동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큰집에 산다고, 고급승용차를 몬다고 내가 너희보다 낫다하고 으스대는 촌스러움을 벗자. 믿음직하고 친절하며, 조용하고 예의바르면서도 쾌활한 사람, 언제봐도 같이 얘기해보고 싶은 사람,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고도 싶은 사람, 그런 한국인이 될 수 있을까.
기업체도 업소도 개선하자
주정부 변호사들로부터 한국업체들의 소비자 사기행각에 대한 법정 소송 내막을 가끔 듣는다. 도저히 우리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파렴치한 짓을 버젓한 합법체들이 하는 경우도 있다. 조그만 업소도 예외는 아니다. 싸게 판다고 선전해놓고 틈틈히 부당하게 값을 붙여 찍는 가게들, 위생관리와 고객의 편의, 최소의 청결단속등은 아랑곳없이 오로지 돈벌기에만 혈안인 한국인 영업체가 유난히 많은 것 같다.
왜 한국인들은 일반 미국인들상대로 사업을 하지않는가? 최소한 영어병용의 간판을 달고 안팎을 치장하는등 조금만 더 노력하면 고객베이스를 확장할 뿐이 아니라 우리문화를 자랑스럽게 전할 수도 있지않겠는가. 권하고 싶은 한국음식점이나 가게가 없느냐고 묻는 미국인들에게 나는 한참 망설이기가 일수였다. 있다해도 그들이 이해할수도 기억할 수없는 이름뿐이고.
우리의 안목과 자부심을 높히자. 생활바탕을 넓히자. 부디 자중해서 우리는 모두 한국의 간판, 뿌리로 전하는 외교사절이라는 것을 모두 명심하시고 개선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싶다.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우리자신과 자손들의 평안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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