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인물]
▶ 1년에 한번 꼴로 방문하는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 재충전의 최적 장소로 추천
대중문화예술의 전도사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는 실리콘밸리 지역을 좋아한다.
가까운 지기들과의 만남도 소중하지만 뭔가 꿈틀거리는 생동감이 지역 곳곳에서 눈에 띄기 때문이다. 1년에 한번 꼴로 이 지역을 방문하는 그가 지난 12일 재충전의 장소로 또 한번 이곳을 방문했다. 방송계의 대표적인 ‘스타 PD’ 이었던 주철환(45) 교수는 숱한 화제작을 만들어낸 PD중의 PD로 불린다.
TV를 외면하던 대학생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낸 ‘퀴즈 아카데미’를 비롯, 군 홍보프로그램에 불과했던 ‘우정의 무대’를 군인 자식을 둔 부모는 물론 온가족이 기다리는 감동의 드라마로 만들어낸 것이 그였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테마 게임’ 등 MBC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으며 남북한 대중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오른 ‘민족통일음악회’도 연출해 대중 문화를 오락 예술로 변화시킨 주인공이였다.
2000년 2월 MBC를 퇴사한 뒤 이화여대에서 강의에만 전념해왔던 주철환 교수는 최근 SBS프로덕션과 60분물 50회 연출계약을 맺었다.
종합 예능 프로그램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시기는 월드컵이 끝난 직후부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년간의 공백기간이 다소 두렵지만 방송과 대학의 산학협동을 하고 싶었던 그였기에 벤처 기업가의 마음으로 방송 문을 두들길 예정이라고 말한다.
"한국 대중 문화계는 조폭 영화 등이 크게 인기를 끌 정도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폭 영화가 꼭 저질성, 선정성 테마만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예술성은 크게 떨어지지만 성공한 몇 개의 영화들은 수백만명의 관객을 끌어오는 등 나름대로의 철저한 시장 파악이 있었다고 말한다. 하이테크 분야도 시장에 적절한 제품을 내놓지 않는 한 성공할 수 없듯이 대중 예술의 배경에는 관객들의 트렌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주 교수는 최선의 예술성은 작품에 담겨져 있어야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오락과 예술이 철저히 혼합된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주철환 교수.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그였기에 이번 실리콘밸리 방문에서 얻는 정신적인 포만감으로 방송 연출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주철환 교수는 고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
국문학과 74학번인 주 교수는 지난 83년 박사과정에 입학한 지 19년 만에 박사모를 쓰게 됐는데 학위 논문은 드라마 ‘모래시계’를 분석한 ‘모래시계의 영상미학 연구’이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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