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의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지목한 국정연설에 대해 시카고 한인을 비롯, 70-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동참했던 미국인들에까지 이에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항의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한인타운에서는 지난 주부터 재미동포중남부연합의 신익길 사무총장이 북한 산수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포스터 커뮤니티센터에서 이에 반대하는 청원 운동을 시작했으며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에서도 항의 이메일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백악관에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의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는 최관호 집행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이 1월 29일 연두교에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한 발언은 통일을 저해하고 미국의 패권주의를 확대하려는 의도”라며 “동포사회가 백악관에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관계와 미국을 위해서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발언이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아직 인식이 확대되지 않은 것 같다”며 “부시가 한국을 방문하는 2월 19일까지 백악관에 항의 이메일을 보내 이 같은 한인들의 입장을 전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첫째 대북 강경 입장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해 협력해야 할 것, 둘 째, 한반도에 무기를 강매하고 긴장상황을 증폭시키려는 행동을 중단할 것, 세 째,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이루려는 6·15 남북 공동선언을 지지하고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이미 백악관에 전달했다”며 “부시정부가 진정으로 우리 민족의 내부의 단합과 통일을 원한다면 불필요한 간섭을 거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딸과 함께 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조명지 목사도 “6·15 남북 정상회담이후 남북간 화해무드가 서서히 조성되는 가운데 9·11 테러이후 심각하게 불거져 나온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유감을 표명한다”며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화가 났다는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편지 보내기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정화기자·이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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