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 마이크로 등급 상향 조정
지난 주 증시는 8일 선 마이크로 시스템즈 등의 등급 상향과 5일간의 하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6일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 안도된 분위기 속에 마감됐다.
지난주는 기업회계관행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급락했던 모습이 되풀이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분식회계에 대한 증권가의 우려감이 커지면서 부실 회계 기업으로 지목받고 있던 기업들인 타이코 인터내셔날, 제약회사인 엘란, 네트워킹 회사인 엔트러시스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은 긍정적이였지만 새로운 부실회계 우려 기업들의 출현 영향이 더 컸었다. 7일은 시스코로 인해 촉발된 기술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난해 11월5일 이후 처음으로 1800선 아래로 무너졌다.
그러나 주말인 8일 장에서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와 월드컴, 메릴린치 등에 대한 투자등급 상향 조정이 호재로 작용하였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일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1주일을 마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회계 파문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날 상승이 결코 견고하지는 않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 증시 상향을 위해서는 기업 신뢰 회복 필요
첨단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지난 한 주간 4.83% 급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주간으로 가장 큰 폭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기업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회계 장부를 무조건 의혹의 도마에 올리는 것은 지나친 반응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 증시는 8일 막판에 급반등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엔론 파장이 쉽게 진정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유사한 의혹을 받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0년대 말 증시랠리 당시 실적을 자의적으로 발표해 온 기술 기업들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업들의 순익 목표는 속속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회계 파동으로 인해 예상과 달리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업 실적을 집계하고 있는 퍼스트 콜의 척 힐 이사는 "기업들이 지난해 실적을 자유롭게 발표했지만 올해는 보다 엄격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기에 순익 증가를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경우 주가 상승이 제약을 받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최근 월가에서 확대되고 있는 ‘신뢰의 위기’는 과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또한 현재 시장의 초점은 경제 회복 여부여야 하는데 선정적인 엔론 스캔들에 너무 휘말리고 있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 증시는 반등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휴렛팩커드(13일)와 델컴퓨터(14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12일)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경제지표로는 1월 소매판매와 지난해 12월 기업재고동향,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업생산 및 가동률, 미시건대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예정돼 있다.
휴렛팩커드와 델컴퓨터는 앞서 실적 목표치를 상향조정한 바 있어 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향후 매출 전망이 밝지 못했다는 점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던 시스코 시스템즈의 경우처럼 올해 전망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가운데는 소매판매와 PPI,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초점이 되고 있으나 대체로 경제 회복을 재확인시켜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 소매판매는 전달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가되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산됐다. 전달 0.7% 하락했던 PPI는 0.2% 상승하고,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94.0으로 전달(93.0)보다 개선된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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