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차 시카고 경찰 김한서씨, 커뮤니티 활동시작
지난 8년간 직분에만 충실해 온 한인 경찰이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할 것을 결심하고 한인타운으로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김한서(32)경찰이 근무하는 지역은 로저스팍을 중심으로 피터슨에서 하워드까지, 켓지에서 레이크까지의 지역을 관할하는 24지구. 김씨는 지난 11월 작고한 부친 김삼규씨의 유지를 받들기위해 한인 커뮤니티에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해 9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아버지는 2개월만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직도 병석에 계시지요. 아버지는 늘 한인 커뮤니티에 경찰이 됐다고 알리고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강직한 아버지를 닮은 김씨는 성취도만큼 인정받게 돼 있는 것이 세상 이치라고 주장하며 아버지의 뜻을 오랫동안 거절했다. 그러던 김씨가 2년전부터 아버지의 뜻을 어렴풋이 이해하기 시작, 한국말을 배울 결심을 하고 노스이스턴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가족과 민족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어요. 가족, 친지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해 보고 싶어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근무시간이 맞지 않아 2학기 배우다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바램을 지키고 어머니의 희망이 되기위해 커뮤니티 활동을 결심한 그는 요즘 영 프로페셔널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커뮤니티와 또래 한인들의 사고를 배우고 있다.
“경찰이 돼 배운 것이 많습니다.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인간의 사악한 뒷면을 목격할 때도 있었고 화재현장에서 서로 돕는 뜨거운 인류애도 배웠죠. 그렇지만 여지껏 현장에서 목격한 것을 부모님께 말씀드린 적은 없어요.”
새벽마다 자식의 안전귀가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출근길에 나서는 그는 부친의 사망으로 중도에서 그만둔 사전트 시험 응시준비를 곧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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