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등장할 때까지 대북 협상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부시 발언으로 한국 당혹’이라는 서울발 기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재선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은 대북 대화 재개를 시도하기에 앞서 한국의 유권자들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할 때까지 기다리는 쪽을 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가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김 대통령의 뒤를 이을 후보 가운데 선두 주자로 엄격한 상호주의와 특별 검증 장치를 토대로 한 포용정책을 표방하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으며 부시 대통령의 악 의 축 발언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또 지난달 29일 국정 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의 한 부분으로 표현한 부시 대통령의 강성 발언은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오는 19-20일로 예정된 그의 방한에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은 악마의 제국이라고 맞받아치며 부시 대통령 발언에 격렬한 반응을 보인 것은 예상된 일이지만 한국인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고 특히 그의 발언 자체보다도 그처럼 공공연하게 말한 배경을 의아해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포스트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김 대통령은 당초 서울에서 부시 대통령과 만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다시 이끌어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이끌어 달라고 설득할 계획이었으나 이제는 기대치를 훨씬 낮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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