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
닷새 앞으로 다가온 음력설을 앞두고 북가주 한인사회에도 설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테러참사와 불경기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설을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각종 떡과 과일 등 제사용품을 쇼핑하는 한인들의 마음은 벌써 고국의 고향집을 향하고 있다.
6일 오후 오클랜드의 한 한인마켓에 장보러 나왔다는 주부 김희경씨(프리몬트 거주)는 "미국에 온 후 지난 15년 동안 한번도 음력 설 차례를 빼놓지 않았다"면서 "비록 고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왔지만 조상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자식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같다"고 말했다.
차례상을 준비하는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떡국을 끓이기 위한 떡과 사과, 밤, 대추 등의 과일, 그리고 조기 등 제사용품들이다. 올해 한인마켓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은 한인뿐만 아니라 음력설을 쇠는 중국인들이 마켓을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오클랜드 부산프라자의 최대연 매니저는 "지난해 하루 10명꼴이던 중국인 고객이 요즘은 하루 50명씩 찾아온다"면서 "중국인들에게도 입맛이 맞는 한국 반찬류가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밤을 사기 위해 한인마켓에 나왔다는 중국인 데이빗 웡씨는 "한국마켓의 밤이 값싸고 품질도 좋아 자주 들른다"면서 "음력설은 중국인에게도 가장 큰 명절"이라고 말했다.
고국의 부모를 찾아보지 못하는 심정에 한국으로 송금하거나 선물을 보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인은행들도 일제히 ‘한국 송금 특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나라은행 오클랜드 지점의 이빈씨에 따르면 나라은행은 1-8일 사이에 한국에 송금하는 자사은행 고객들에게 3천달러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한국의 롯데백화점과 제휴해 설날 선물배달을 실시하는 천사쇼핑측은 "하루에 1백명 이상의 한인들이 한국으로 선물을 보낸다"면서 "인기품목은 갈비셋트를 비롯한 육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불경기와 설날이 주말이 아닌 화요일(12일)이어서 예년보다 분위기가 처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타클라라 서울떡집(대표 안진순)측은 "경단과 약식, 가래떡 등을 많이 주문한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에 비하면 매출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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