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모험가 11명이 3개의 선체로 구성된 트라이머란 요트를 타고 세계일주 항해에 도전한다. 전설적인 아메리칸 인디언의 이름을 따 ‘제로니모’로 명명한 이 요트의 선장은 흥미롭게도 카우보이 기질이 강한 프랑스의 라디오 진행자 올리비에 드케르사송이다. 드케르사송은 세계일주 항해를 다섯 번이나 기록한 항해의 베테런이다.
"나는 제로니모를 좋아한다. 그는 결코 항복이라는 것을 몰랐다. 나는 불굴의 정신을 존경한다. 나는 항복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
드케르사송은 최근 이렇게 말했다.
2월 말 드케르사송은 선원들을 이끌고 프랑스를 출발, 줄 베르느 트로피를 목표로 세계일주 항해에 들어간다. 줄 베르느 트로피는 프랑스 항구 브레스트에서 출항, 논스톱으로 가장 빠르게 세계일주한 배에게 주는 상이다.
현재 세계기록 보유자인 드케르사송은 지난 1997년 트라이머란으로 71일 14시간만에 세계일주 항해에 성공했다. 드케르사송의 이번 항해 목적은 자신의 기록을 단순히 경신하는 차원을 넘어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60일만에 세계일주를 할 것이다"
드케르사송은 자신 있게 말한다.
줄 베르느 트로피는 프랑스의 유명한 항해가 브루노 페이롱이 창안한 것이다. 페이롱은 지난 1993년 미국 탐험가 캠 루이스 등과 처음으로 세계일주 항해에 도전했다. 당시 80일을 목표로 삼았던 페이롱은 목표시간을 16시간 단축했다.
1년 후 뉴질랜드 항해가 피터 블레이크는 이 기록을 닷새 단축, 74일만에 일주했다. 페이롱과 블레이크는 각각 선체가 두 개로 구성된 캐터머란 요트를 사용했다. 작년 우승한 ‘클럽 메드’호도 캐터머란이었다. 페이롱이 올해 줄 베르느 대회에서 항해할 배도 역시 캐터머란 스타일이다.
대양 항해에서 트라이머란 스타일이 캐터머란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케르사송이 유일한 것 같다.
"캐터머란과는 달리 트라이머란은 중앙 선체에서 항해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집약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드케르사송은 설명한다.
57세의 드케르사송은 프랑스에서 거물 해양모험가로 꼽힌다.
드케르사송은 1964년 역사적인 대서양 횡단 대회에서 완승을 거둔 프랑스의 위대한 항해가 에릭 타발리의 휘하에 60년대 중반 들어가면서 바다와 인연을 맺었다.
타발리 밑에서 보낸 8년간 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우 소중한 바다와 항해의 지식을 체득했다. "타발리와 한 배를 타고 항해한 것이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발견했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그처럼 유명한 선장과 함께 여러 종류의 선박을 탄 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기회였다."
현재 드케르사송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는 것이다.
"줄 베르느 대회 이후 3년간 나는 제로니모를 타고 전 세계의 요트 대회에 참가하고 각종 기록에 도전할 계획이다. 항해는 아름답고 완벽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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