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너무 뛴다. 치솟는 보험료 때문에 한인업체와 가정의 ‘시름지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직원들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하는 한인업체들은 늘어난 경비지출로 울상이고, 개인은 의보혜택을 크게 줄이던가 아니면 오른 보험료가 고스란히 가계 부담이 되고 있다.
’유니버설 케어 HMO 밸류 플랜’을 통해 50명 이하 스몰그룹 플랜에 가입하고 있는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체는 얼마전 25%의 보험료 인상통고를 받고 난감한 표정이다.
직원 200명이 넘는 타운 한 한인회사도 2월부터 ‘블루쉴드’의 월 보험료가 8,000달러 인상된다는 통고를 받았다. 기왕 보험혜택을 무료 제공하고 있는 직원은 몰라도 직원들의 직계가족에게는 부득불 인상분의 일부를 수익자 부담으로 떠넘길 수밖에 없다고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
한미은행도 최근 20% 가까이 의료보험료가 늘었다고 한다. 직원 가운데 70%가 HMO, 30%는 PPO 가입자로 은행의 보험 담당자는 "보험료 급등이 경영압박 요인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한미는 새 보험사를 샤핑하는 동안 이용자의 자기 부담액이나 공제액을 늘리는 쪽으로 과다 경비지출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개인의 경우는 고민이 더 심각하다. 많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타운 한 직장에 근무하는 강모씨는 부인과 두 자녀를 위해 월 300달러 정도의 보험료를 봉급에서 빼고 받는데 15% 정도 인상된 보험료 때문에 이번부터는 월급이 50달러 정도 감봉되는 효과를 감수할 수밖에 없게 됐다.
타운에서 사업을 하는 40대 초반 박모씨는 4인 가족의 PPO 플랜으로 월 443달러의 보험료는 내고 있었으나 보험료가 524달러로 인상되자 보험료를 100달러 줄이는 대신 베니핏은 대폭 줄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평상시의 의료혜택보다는 말 그대로 비상시에 대비하는 보험이 돼 버렸다.
’천하보험’의 매니저 앤디 김씨는 "지난해 PPO 플랜은 두 차례에 걸쳐 각 10~15% 올랐고 HMO 플랜은 1년 단위로 20% 정도 올랐다"며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료보험료가 이처럼 치솟는 이유는 ▲클레임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의료수가도 뛰고 있고 ▲테러사태 이후 보험회사의 손실이 커지면서 의료보험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보험료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험료 인상 개인적으로 보험을 드는 소규모 자영업자의 경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이종합보험’ 옥인덕 대표는 "금년부터 개인 건강보험은 6개월 단위로 보험료 인상이 필연적이기 때문에 10여개의 보험회사를 잘 샤핑해 형편에 맞는 보험에 가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당수 회사들이 보험료 부담을 직원과 공유하는 형태로 나가면서 직원 베니핏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병원 입원 평균 18~20%, 의사 방문 9~15%, 약값 30% 정도가 이미 인상되면서 베니핏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형편이다.
따라서 가구당 연소득 4만5,000달러 이하의 중·저소득층은 자녀는 물론 부모도 커버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Healthy Family Plan을 통해 건강보험을 가입하거나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면서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디덕터블의 한계를 올리는 방법 등을 찾아봐야 할 뿐 별 뾰족한 수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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