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극장의 남편상이 바뀌고 있다.
한 가정을 책임지고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일반적이던 드라마 속 남편의 모습이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직장을 그만 두고 가사 일선으로 뛰어든 전업 주부 남편이 등장하는가 하면, 박사 학위를 따러 유학 갔다가 소시지 전문가가 돼 돌아온 남편도 나온다. 그 외에도 안방 극장 남편들은 아내보다 무능력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KBS 1TV 일일극 <사랑은 이런 거야>의 홍학표와 MBC TV일일극 <매일 그대와>의 조민기가 그 대표 주자들. 집안의 장남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가장이었지만 자신의 포부(?)를 위해 주위의 기대를 저버린다. 결국 두 사람은 행복하지만 가족의 실망 때문에 부담을 안고 사는 남편인 셈이다.
그 밖에 MBC TV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의 유준상 이영범 등도 아내에 비해 나약한 남편이 될 가능성을 다분히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새로워진 남편상이 브라운관을 장식하는 배경은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이후 실직 상태가 된 가장들이 새로운 성취를 가사에서 찾고 있는 사회상과도 연관이 있다.
당시 실직한 남편 대신 아내가 직업 전선에 뛰어 들면서 가사에 전념하는 남편이 속출했다. 최근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이 같은 현상은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져 안방 극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게된 것이다.
<사랑은 이런 거야>의 진형욱 PD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전업 주부 남편을 설정했다”면서 “가사를 돌보는 남편과 경제적 능력이 있는 아내의 행복한 가정 생활을 그려 부부 역할역전의 밝은 모습을 조명할 계획”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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