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동물보호단체, 한국문화원 앞 규탄 시위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동물보호단체와 미국인 동물보호단체가 20일 낮 12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병서) 앞에서 보신탕 문화를 규탄하는 가두 시위를 벌였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와 밀 발리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한인동물보호협회(IAKA, 회장 금계난)’ 및 ‘인디펜스 오브 애니멀스(IDA, 회장 엘리옷 캣즈)의 뉴욕지부(지부장 바브라 스태그노) 등이 공동 마련한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한글과 영어로 된 플랭카드를 치켜들고 한국인들이 개고기 식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또 개를 잡는 현장, 개고기를 요리하는 과정, 이를 먹는 장면 등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상영하고 확성기를 통해 한국과 미국에서의 개고기 식용은 법적, 문화적,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WPIX(채널 11)가 지난달 19, 20일 방송한 ‘사람이 개를 문다?’ 시리즈 보도를 “과장·왜곡, 인종차별적 보도”로 규정하고 방송국의 사과 및 시위를 촉구하는 일부 한인들의 활동을 집중 보도해온 매체가 오히려 한인 사회를 현혹시키는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보도를 즉시 수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거리를 지나던 행인들도 즉석에서 합류하기도 했다.
IAKA 금계난 회장은 “오늘 시위는 한국인이 대상이 아니라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 보신탕은 한국에서 뿐 아니라 미국 한인사회에서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한인들이 모두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아니고 이같은 행위에 동조하지도 않고 우리 한인들도 동물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미국 단체와 함께 시위를 갖는다”고 말했다.
금 회장은 또 “최근 WPIX가 미국에서 존재하는 일부 한인들의 개고기 문화를 지적한 보도를 두고 인권 무시, 인종차별 등을 주장하며 미주 한인사회를 현혹하려는 행위야말로 왜곡보도라는 것을 강력하게 지적하고 싶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일부 한인들이 미국에서 개를 잡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
만일 계속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워 개고기 식용을 두둔한다면 미국 단체들은 물론 한국에 있는 ‘한국동물보호협회’ 등과 함께 특정 매체 불매, 스폰서 업체 상품 불매, 삼성 제품 불매 운동 등을 강력하게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플러싱 거주 제인 김(59, 한국명 김진영)씨도 “이곳 미국에서 일부 한인이 개고기를 먹어 전체 한인사회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한인들이 적극 나서 개고기 판매와 식용은 물론 보신탕 문화 그 자체에 대응해야 미국인들 특히 동물애호가들도 모든 한인들이 개고기 식용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한다고 보고 시위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병서 문화원장은 “동물애호가들의 한인 개고기 식용 규탄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명해도, 설명해도, 말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다고 대응을 하겠는가? 실제로 일부 한국인들이 먹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하나. 다른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단체는 내년 3, 4월에는 미 전역 동물보호단체들과 연대, 뉴욕 총영사관, 문화원 앞 등에서 1주일간 대규모 연속 시위를 가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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