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5년 미대륙에 도착한 화란 이민자들은 인디안으로부터 맨하탄을 24달러에 사들여 정착하기 시작했고 정치, 종교를 중심으로 발전한 주위의 도시와는 달리 모피 집산지가 되면서 상업도시로 발전한 계기가 되고 독립과 남북전쟁을 치루는 동안에는 전쟁자금을 조달하고 양대전을 맞아 세계 금융,재정,무역의 중심지로 자리 잡히면서 현재는 통계 불가능한 이민자를 포함한 외국인이 60%를 차지하는 인종 전시장같은 도시를 62개의 다리와 4개의 터널로 연결한다. 이들 이민자들은 빈부의 차이와 인종, 종교적 갈등을 느끼면서도 자체 풍속을 보유 유지한채 공존하며 꿈을 키워나간다.
이런 곳이 바로 오늘의 뉴욕이다.
한인들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특권층만이 가능했던 미국 여행이 72년부터는 국가정책에 의해 의료직에 종사하는 전문직인들과 현지 지사에 있던 직원들이 이민 기회를 가졌고 후에 그들이 시민권 소유자가 되면서 이들의 초청에 의한 가족이민으로 뉴욕공항은 오늘도 붐빈다. 우리가 정착한 뉴욕이 광신자들의 무분별한 테러 대상이 되어 하루아침에 WTC를 잃은 그날 이후 전문직 보다는 개인 소매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더 많은 한인들에게 불경기로 겪는 고통은 다른 이민자들의 그것보다 더 클 수 밖에 없다.
비행기 타기를 두려워해 계획했던 여행이 취소되고 파티 참석을 꺼리며 줄어드는 뉴욕 관광객으로 관련된 서비스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긴 침체된 뉴욕 경제와 아직도 연기가 타오르는 뉴욕 남단은 오랫만에 보는 Blue Moon도 어둡게 만든다. 그러나 뉴욕의 삶은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재정 중심지 월스트릿이 있고 상품 가득한 5번가는 삶의 질을 높여주고 브로드웨이 극장, 링컨센터, 박물관 등은 문화 예술의 취미를 더해주고 세계적 3대 방송국과 뉴욕의 주간지 신문들은 우리의 눈을 밝게 해 주고 해안을 따라 펼쳐진 존스비치는 뉴욕의 여름을 시원케 해 준다.
이웃 나라를 여행하다 뉴욕공항에 도착하면 야경이 아름답고 돌아오는 차에서 보는 밖의 모습은 고향의 정취 이상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뉴욕을 떠나 살기 어렵게 만든다. 삶을 즐길줄 모르는 미친사람들에 의해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주저앉은 것이 뉴욕경제가 주저앉은 것이 아니고 뉴욕을 잃은 것은 더욱 아니다.
“달걀을 깨지 않으면 오믈렛을 만들 수 없다”는 로베스 피에르의 말처럼 이번 테러의 경험은 엉클 샘에게 이유없이 미국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지구촌 이곳 저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했고 그의 팔뚝의 힘이 어떤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했다. 발목을 잡는 인권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공포에 의한 우리의 마음이 얼어붙을 때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더 어려워지고 고통은 더 오래 계속될 것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뉴요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신뢰할 수 있는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과 주지사, 그리고 현 시장과 차기당선 시장이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
내일의 뉴욕은 오늘보다는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을 꼭 믿는다.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용기’는 우리가 복용해야 할 진정제이고 문화시설에 접하는 기회를 갖고 소비를 하며 여행을 즐기는 일은 재난 이전의 삶을 되찾는 최선의 처방약이 될 것이다.
적극적인 자신감으로 지금을 극복하지 못하고 뉴요커의 즐거운 삶을 되찾지 못한다면 우리의 이민생활의 목적은 무의미해질 수 밖에 없다. 뉴욕 거리의 코너마다 있는 우리 한인 소유의 가게들이 뉴욕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조그마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생각은 헛된 공상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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