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와 도회지귤(渡淮之橘)이란 말이 있다. 회수(회수) 남쪽에 심으면 귤이 열리지만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 함축있는 어구가 그대로 동포 이민 문화의 본질의 일면을 설파하고 있다. 사상과 제도와 문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민족의 풍토와 생리와 생활에 의해 변모한다는 말이다.
채널11 TV에서 한인들의 개고기 먹는 이야길 ‘Man Bites Dog’이란 제목으로 2회에 걸쳐 방송한 후 우리 동포사회엔 ‘개고기 소동’으로 떠들썩하며 그에 맞서 한인사회의 매스컴은 억울하다 분기하여 궐기, 집회니 법정대응이니 하며 흥분하여 논란이 분분하다.
항의서한도 전달하고 사과와 정정을 요구했으나 ‘개 잡아먹는 주제에 무슨 큰 소리냐’며 확증이있기 때문에 방영한 것이고, 그걸 못 믿겠다면 아직도 많은 증거자료가 더 있으니 재편집하여 제대로 특집을 방영하겠다고 으름짱을 놓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고 직장인들, 가게를 하는 사람들은 인사가 ‘너도 개고기 먹냐’라는 말이란다.
나는 TV를 지켜보면서 앞으로의 한인사회의 반응과 대응책들을 예측해 보면서 불안해 했었다. 왜냐하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언론들은 개고기 식용에 한국 ‘음식문화’라는 말까지 동원시키고 있음에 쓸쓸함마저 갖게 했다. 물론 이런 소동이 난 배경에는 문화적 보편주의와 상대주의의 갈등이 잠재해 있기에 문화란 단어까지 등장한 것이리라. 서양에서는 개는 인간과 거의 동일시 한다.
그에 반해 질서를 우위에 두는 유교문화권에서는 인간과 개는 유별하기에 방안으로 들여서 키우는 법이 없어 관계상의 거리를 재는 잣대가 틀리다는 문화적 차이를 논할 수 있고 견육이 아니고 구육(狗肉)이며 황구(黃狗)는 애완용 개와 구별된다는 설명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논의는 본국에 맡기자. 여기는 미국이다.
개고기와 코요테의 다른 점을 부각하여 인종혐오니 차별로 끌고 가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못한 발상인 동시에 일을 더욱 꼬이게 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러다간 더럽고 썩은 고기도 마다않는 비위생적인 코요테까지도 잡아먹는 야만인이 되어 우리의 이미지를 더욱 추락시킬 뿐이다. 특종기사로 인기를 얻어보려는 크레이즈 맨 기자의 횡포는 지탄의 대상이 되기는 하지만 내 기분에 들지 않는다 해서 그 보도를 왜곡 과대하여 인종 차별한다는 피해의식과 자격지심은 갖지 말자.
그들의 치밀한 사전계획에 따라 함정 취재로 주 의도는 이곳 한인사회에서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는 개고기 그것이 미국사회에 혐오감과 거부감을 주고 있으며 그런 음식을 미국서는 먹지 말도록 하려는 같은 시민으로서의 질책으로 받아들이되 취재 태도와 자료의 공정성에 신중을 기하지 못한 점과 미국에 살고있는 대다수 한인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느끼게 한 편집, 보도 방식에 유감을 표하는 정도로 수습하도록 하고
내 민족, 내 동포란 이유만으로 우리 민족성 특유의 ‘격정성’으로 흥분하여 물 불 가리지 않고 뭉치지 말자. 그럴 열성이 있다면 선거 때 100%의 투표율을 받게 하는게 보다 현명한 뭉침일 것이다. 아무리 먹고 싶어도, 묵인해 주고 싶어도 이 나라의 가치관과 관습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 버려야 한다. 해명이나 정당화가 될 수 없는 현실이 아닌가. 미국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음식을 이곳에서 기를 쓰며 꼭 먹어야 할 것까지는 없잖은가.
귤이 탱자가 된다는 말은 우리 좋은 문화가 미국에서 아름답게 미국화 되어 새로 피어난다는 뜻이지 개를 코요테로 둔갑시키라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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