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일보의 보신탕 파문 관련 설문조사에는 분노의 목소리에서부터 자성의 탄식까지 수많은 의견과 감정이 개진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나온 각종 말들 가운데 가장 자주 거론된 말은 “시끄럽게 문제를 더욱 확대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떠들어봐야 좋을 것 없다. 먹은 사람이 분명히 있는데 조용히 무마시켜야 한다.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다(이모·32·남·플러싱)”, “대규모 시위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김모·40·남·뉴저지 레오니아)”에서부터 “제발 개고기 문제가 여기서 잠잠해졌으면 좋겠다(김모·27·남·뉴저지 클리프턴)”는 하소연도 있었다.
“이슈화하는 것은 한인사회가 결국 자살하는 것(조모·23·남·뉴저지 모리스타운)”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원인을 제공한 잘못이 크다. 개고기를 팔거나 먹으려는 사람은 미국에 살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이다(이모·59·남·플러싱)” 등 폭탄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인 사회에 대한 자성론도 거세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이모·44·남·잉글우드 클리프)”, “분하지만 빨리 끝내는 게 좋다. 문제는 미국서조차 개고기를 찾는 한인들에게 있다(곽모·40·남·롱아일랜드)”, “이슈화할수록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
지도자급의 대책이 미흡한 것 같다(이모·60·남·스태튼 아일랜드)”에서부터 “필라델피아에서도 뉴욕에서 보신탕을 먹었다는 소리를 들었다. 더 이상 끌고 가면 한인사회가 나쁜 인상만 주게 된다(정모·46·남)”는 충고도 나왔다.
또한 “한국 사람은 무슨 일만 있으면 합리적으로 하지 않고 데모할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김모·33·여·맨하탄)”, “평소 미국 주류 언론사와 유대관계를 맺어놔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한 한인회의 책임도 크다(박모·45·남·플러싱)”는 지적도 있었다.
분노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텍사스에서는 뱀고기도 구워 먹는다(김모·41·남·베이사이드)”에서부터 “오보라는 차원보다는 도덕적으로 한인들을 야만스럽게 몰아간데 대해 기분나쁘다(박모·38·여·브루클린)”, “개를 식용으로 하고 있는 민족이 한인 뿐이 아닌데도 한인만을 타깃으로 보도한 것은 인종차별이다(장모·53·남·뉴저지)” 등이다.
개고기에 대한 찬성론도 만만치 않다. 개고기를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박모(25·여)씨는 “Why not?”이라며 찬성론을 폈고 “한국에 가면 일주일에 5번 이상은 개고기를 먹지만 미국서는 절대 먹지 않는다”는 플러싱의 40대 남자도 있다.
하지만 “더 문제가 확산된다면 자라나는 2세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여기서 끝내야 한다”는 뉴저지 거주 오모(52·여)씨의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고교생이라고 밝힌 김모(17·남·플러싱)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타민족 학생들로부터 유독 한인 학생만 집중적으로 야만인 대접을 받고 있다”고 푸념했다. 뉴왁에 거주하는 문모(44·남)씨도”그만해야 한다. 월드컵도 얼마 안 남았고, 2세들 보기에도 안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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