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 직접 못 가지만 좋은 곳에 써 주세요.” 대장암 말기로 거동조차불편한 올해 82세된 할머니가 자식들이 병원 치료비 등으로 준 용돈을 모아 고향의 초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평생을 고향에서 살아온 이봉순 할머니는 5남 5녀자식들이 모두 졸업한 곡성 중앙초등학교에 장학금 2,000만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이씨의 막내 딸 김희옥(35)씨는 오빠(50)와 함께 3일 오후전남 곡성 중앙초등학교를 방문, 어머니의 육성녹음 테이프와 함께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 돈은 이 할머니가 자녀들한테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장학금 기탁식에서 들릴듯 말듯한 육성 녹음을 통해 “10남매가 인연을 맺은 중앙초등학교에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장학금으로 기증하고 싶다. 몸이 아파 못 가서 죄송하다. 좋은 곳에 써 주세요”라고말했다.
이 할머니는 4월 대장암 말기를 선고 받고 수술은 했으나 현재 배에 복수가차고 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다. 다만 자식들이 병명을 일러드리지 않아 병명은 모르는 상태이다.
곡성 중앙초교 장병주 교장은 “이할머니의 좋은 뜻을 학생들에게 널리 알리고 기탁자의 의사를 들어 본 뒤 체육장학금이나 생활이 곤란한 학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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