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한국의 인기 새 책란에 들어가 보았다.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유럽의 수도원을 순례하며 쓴 글이 책으로 출판되었다고 한다. 평자의 말은 이러한 책이 출판되고 인기가 있음은 우리가 아직도 유럽을 동경하는 것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라 했다.
그녀는 불란서와 오지리와 스위스와 독일의 남자 전용 수도원과 여자 전용 수도원 등속을 구경하고 적었다. 글쎄, 얼마 만큼이나 사실적이며 공감을 줄까. 여행기, 세분화 된 여행기와 무엇이 다를까. 작가가 썼다는 타이틀 외에.
그 외에는 경기도 이천에서 사는 사람의 수필집. 이것은 자기가 사는 동네 이야기를 조근조근한 게 아닌가 싶어지며 어느 결에 우리나라도 그런 식의 작은 시골 이야기가 책으로 읽히는 곳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서양 양편에서 베스트셀러였던 ‘프로방스에서의 일년’처럼. 한국은 외국의 베스트셀러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자기 것이 무언지 모르게 하고 흉내만 판치게 하는 나라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발전된 흉내를 자기화 한 것을 볼 때 감탄하게 된다.
한국의 번역 수준은 유명 수상작의 경우 일본을 앞지른다는 결과를 주고 있고, 미국의 베스트셀러 중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 같은 것은 미국내에서 베스트셀러로 오른 3주 후엔가 번역 출판되어 일본 보다 앞질렀다고 한다. 잘 하는 것이리라. 아니면 그들은 아직도 끊임없이 우리는 잘하고 있다와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 병마에 시달리고 있거나 또는 배우고 또 배워 세계를 앞지르려고 밤잠도 안 자는 과정 중인지 모른다.
요즘 한국에선 자유화된 조기유학과 더불어 영어연수 쯤은 ‘니가 가라 외국유학, 영어연수’라는 광고가 판치는 실정이다. 또한 영어는 이젠 발음을 원주민 정도로 배울 수 있는 나이에 그 나라서 살면서 배워오는 수준일 뿐 따로 영어 습득차 유학은 촌스러울 정도라는 이야길 들은 적도 있다.
인구당 인터넷 연결 수준으로 볼 때 한국은 DSL모뎀 접속 방법에선 세계 제일이라는 보고도 나와 있다. 이유를 따지자면 한글이 그래픽이라는 점 때문에 흔한 전화모뎀 연결로는 속도가 느리고, 아파트 중심의 주거방식이 케이블 접속을 쉽고도 싸게 한다는 설명도 있지만, 내심에는 무엇이든 배워서 이기자가 있을 듯하다.
학원과 독서실과 과외와 개인교수로 놀 시간 없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는 한국의 학생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출퇴근 운전중에 외국어 카세트를 들으며 공부하기는 한국서는 보통이다.
주부 또한 곳곳의 문화센터에서 그림, 음악, 무용등을 배워 전시회나 공연을 하거나 취미수준을 넘어선 요리사, 워드프로세서 등의 자격증을 따는 기술 습득도 흔하며 정부서 권장하는 백만 주부 홈페이지 운동과 더불어 석달짜리 비기너 컴퓨터 강의를 수료하지 않은 여자는 한국에 많지 않을 듯 하다.
비록 가라오케는 일본에서 시작되었지만 가라오케가 퍼지기는 전국민 누구든 가수 뺨치는 수준으로 만들어 주는 한국의 노래방과 노래 연습실 덕이 아닐까.
그런 식으로 PC와 인터넷은 선진국(아직도 이런 식으로 나라 구별을 한다면 혹 애국자의 분노를 살지도 모르지만)이 시작을 했더라도 그 사용도의 비율로 칠 때는 한국이 누구보다도 덕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지며 겉핥기라도 포스트 인터넷시대를 살고 있는듯한 한국사람들과 인터넷, 언제 은퇴하면, 시간 나면 해보지 하며 살고있는 재미교포들과의 정신적 갭은 깊어만 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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