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전부터 서서히 제기되더니 이젠 논쟁 수준으로 발전한 한국 영화 위기론(또는 거품론) 가운데 이상하고 못마땅한 것이 몇 가지 있다.
그 가운데 관객의 수용 능력 폄하와 배급의 횡포 운운하는 부분은 특히 그렇다.
먼저 관객 수용 능력.
위기론자들의 요지는 ‘관객 수준이 위험한 지경이다. 좋은 영화를 심각하게 외면한다’는 것이다.
참 어이없다. 영화의 산업적 속성을 강조하건, 문화적 속성에 매달리건 영화가 대중문화의 중요 부분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대중문화라면 대중의 욕구를 예민하게 반영해야 된다. 그리고 대중문화의 창작 주체들은 단순 반영에 그치지 않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된다.
그러면 최근 영화계 일각에서 ‘좋은 영화’라고 평가한 작품들이 정말 ‘좋은 영화’일까. 대중의 욕망을 읽는 노력 보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치중한 작품들이다. 그러면서도 어떤 것들은 대중적인 상업영화인 것처럼 포장했다. 그리고 흥행 결과가 나쁘자 관객 수준을 한탄했다.
절대 동의할 수 없는 태도다.
도리어 수용 능력에 문제를 노출한 쪽은 일부 비평이나 창작 주체들이 아닐까. 요즘 관객들은 비평에서 칭찬하면 아예 외면하는 영악함을 보이고 있다. 대중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대중문화 비평은 스스로의 지적 태만을 대중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
지적 태만이나 치열함이 엿보이지 않는 비평에서 ‘좋다’고 추켜세우는 작품이 반드시 ‘좋은 영화’인 것은 아니다.
그런 영화 보지 않았다고 한심한 놈 취급 받는 것은 정말 싫다.
허걱! 남 욕하려니 이 궤짝이 너무 작다. 다음 욕은 내일의 상자 기사에서.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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