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도’ 로비 매점매석 접대등 현대경영 현실 고스란히
"19세기에 웬 M&A?"
조선시대 최고의 상인 임상옥의 일대기를 다룬 <상도>가 현대 기업들의 경영 행태를 뺨치는 수준의 전술ㆍ전략을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는 동시에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MBC TV 사극 <상도>(극본 최완규ㆍ연출 이병훈)는 최근 스카우트제의, 후계자 갈등, 줄서기 등 현대 기업을 심도 있게 다룬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은 물론 최신 경영 기법인 적대적 M&A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정관계 로비, 매점매석, 접대 등 민감한 부분까지 담고 있다.
상술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임상옥(이재룡 분)을 잡기 위해 송상의 핵심 인물이 파격적인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하는가 하면, 송도 거상 박주명(이순재 분)은 유기 시장 장악을 위해 납청 유기 공인들의 자금줄을 죄는 초현대적 기법을 이용, 합병하는 과정 등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박주명은 정부 고위 인물을 접대하기 위해 미인을 동원하고 돈봉투까지 건네는등 요즘 사회면 기사로 등장하는 기업 문화의 어두운 이면까지 다루고 있다.
역사의 반영이라는 사극의 특성을 감안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만 재미의 관점에선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MBC TV <허준> 등도 시대 배경을 재미있게 변형하긴 했지만 핵심 내용이 현대적으로 표현된 건 <상도>가 처음이기에 더 한층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학계에선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역사를 왜곡되게 표현해 청소년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병훈 PD는 “조선 시대 상인 세계를 그리면서 현대 기업을 투영했다”라며 “오히려 사극과 현대극을 접목시켜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새로움이 진정한 의미를 지녔음은 결국 시청자들이 판단할 문제. 시청률 12~14% 대로 부진을 보이고 있는 <상도>가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는 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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