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동포 여러분 너무나 고맙습니다.” 20년만에 친부모를 찾은 입양소녀 서민주(21, 템플대 타일러 예술대학 재학중, 미국명 Alycia Marion Graham)양의 양부모들이 함께 부산에 살고 있는 서양의 친부모를 찾아가겠다는 뜻을 표시해 국경을 초월한 가족애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양과 그녀의 가족들인 양부모 행크 그래함(59, 몽고메리카운티 오드본 거주), 린다(54, 메릴린치 근무) 부부, 동생 로렌(19, 몽고메리카운티 칼리지 1년생) 등은 지난주 노스이스트 필라에 있는 구세군 필라 한인교회를 방문해 김종원 사관에게 서양의 친부모를 찾아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헤드 헌터로 일하는 행크씨는 "베트남 전쟁 때 해군으로 근무할 당시 홍콩 등지를 들르면서 아내와 동양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해 앨리샤를 얻었다"고 말했다. 린다씨는 "앨리샤가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성장했다"면서 "성격이 괄괄한 동생 로렌과 싸우게 되면 항상 양보하는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앨리샤가 4세 때부터 거울을 보며 "나는 왜 다르게 생겼느냐"고 물어봐 과거를 설명해 주고 한국 구경을 시켜준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딸에게 신의 가호가 있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들 부부는 앞으로 서양이 친부모를 만나러 한국에 갈 때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서민주양은 "전공인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말했다.
김종원 사관은 4년 전 서양을 만났을 때 부모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성과가 없다가 올해 구세군 한국본부 섭외부에서 일하는 동서 안건식 서기관과 양신경 후원자 담당관의 도움으로 친부모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양의 친오빠 서정길(24)군이 최근 그녀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아버지 서정수(53)씨와 어머니 정복남(45)씨는 너무나 가난해 자신이 다섯살 때 (민주양이 한살 때) 이혼하면서 길거리에 버렸다.
그러나 그가 아홉살 때 부모가 재결합하면서 함께 살게 됐으며 어머니가 동생을 생각해 늘 눈물을 흘렸으나 찾을 길이 없었다고 적었다. 정길군은 "언젠가 우리 네 식구가 한 식탁에서 오순도순 밥 한 끼를 먹을 날을 기다린다"면서 "부모와 오빠를 용서해 달라"면서 글을 맺었다.
김 사관은 "민주양은 여관 앞에 버려져 주인이 2개월 동안 키우며 부모를 기다렸으나 나타나지 않자 동방 아동복지회를 통해 그래함씨 가정에 입양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관은 "민주양을 잘 키워준 그래함씨 가족에게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표시한다"면서 "서양 가족들과 한국 여행 스케줄을 곧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행크 그래함씨의 E 메일은 lgraham197@aol.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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