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운전기사 이승기(41)씨는 기사경력 1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몇 개월 사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이지만, 돈벌이보다 손님의 편의를 돕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운영하는 콜택시 회사 ‘해피콜(02-555-8787, 02-666-5236)’ 기사가 됐기 때문이다.
해피콜을 부르는 주고객은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들. 거동이 불편한 만큼 타고 내리는 데 지체되는 시간이 길다. 골목 구석까지 찾아가는 어려움도 감수해야 한다. 택시 안에서만 손님을 맞을 수도 없다. 엘리베이터나 집 대문 앞에서 운전사가 직접 손님을 안내해야 한다.
“좋은 일 한다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으니 마음이 참 편해지네요.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피곤한 줄도 모르겠어요."
이씨는 보통 하루 5~7차례 장애인 손님을 맞는다. 장애인 고객을 돕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일정한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는 일하는 시간도 자연히 길어진다. 새벽 4시에 집을 나서서 하루 15시간 일하는 강행군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마음은 확실히 예전보다 부자가 됐다. 귀찮다고 피해다니던 장애인 고객을 이제는 직접 찾아다니는 일에 신이 난다.
이씨는 친구의 권유로 지난 5월 ‘해피콜’에 들어갔다. 이후 6개월간 해피콜 기사로 활동하다 보니 이제는 단골손님도 제법 많다. 15일 열린 흰지팡이날 기념 시각장애인복지대회에서는 새천년 민주당 대표 표창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이씨는 해피콜에 참여하는 기사가 빨리 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현재 해피콜 기사는 400여명. 여느 콜택시 회사에 비해 빨리 성장하고 있지만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1,000명 회원을 모으는 것이 현재 해피콜 기사들의 목표라고 한다.
“장애인은 택시 운전사에게 무척 고마운 고객들이에요. 몸이 불편한 관계로 짧은 거리를 가더라도 대중 교통보다 택시를 찾아주시잖아요. 운전기사들의 조그만 정성이 모이면 이동에 큰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큰 사랑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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