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시아해가 도망치다 넘어 졌을때 그것은 그의 삶의 마지막이 었다. 죽창과 부엌칼 낫으로 무장한 모슬렘 폭도들이 달려들어 시아해를 차고 때렸다. 누군가 부엌칼로 그의 왼손을 내리쳤다. 이어 18세 가량의 모슬렘폭도가 낫으로 시아해의 가슴을 여러번 찔렀다. 이 청년은 피묻은 낫을 쳐다보며 웃고 있었다. 폭도중에 한명이 소리쳤다. 그놈은 빨리 죽이지 마. 천천히 죽게해. 시아해는 크리스찬이었다. 그는 지난밤 펨방구난 이슬람 사원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 기사는 98년 12월 7일자 시사주간지 ‘타임’에 실린 인도네시아의 모슬렘과 기독교인들의 충돌에 관한 내용이다. 모슬렘 폭도들이 시아해라는 기독교인을 죽이는 장면이 생생하게 사진으로 보도 되었었는데 이 사진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사건을 취재하던 타임지 특파원도 쇼킹했던 모양이다. 제임스 나트웨이라는 이 기자는 현장에 있던 모스크 사원의 지도자인 하킴라즈블라라는 모슬렘간부에게 달려가 “폭도들을 말려 달라”고 사정했더니 “나도 원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다” 고만 하면서 수수방관 하더라는 것이다.
소름끼치는 장면이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인도네시아의 모슬렘은 왜 기독교인들을 그렇게까지 증오하고 있는가. 종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신앙과 광신의 차이는 어떤것인가 등등 전에는 미쳐 깨닫지 못한 시대의 심각한 숙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건이었다.
인간은 동물이지만 생각하는 동물이다. ‘동물적’이라는 단어와 ‘인간적’ 이라는 단어는 동의어로 쓰일수가 없다. “그 사람은 굉장히 인간적이야" 라고 누가 말한다면 그것은 그사람이 굉장히 상대방을 이해하고 마음이 넓다는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신앙을 가지지 않은 사람도 알 수 있는 정도의 윤리단어에 속한다.
신앙은 다르다. 차원이 하나 더 높다. 오른 뺨을 맞으면 왼 뺨을 내밀 정도의 인내와 아량이 있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믿음을 의미한다.
신앙은 이중적인 가치기준을 가지지 않는다. 자신과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포옹하고 외부인들에게는 배타적이라면 그 신앙의 객관적 가치판단 능력이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집단편협증에 불과하다. 집단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취급하고 자신들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 상처를 결코 잊지 않고 복수하는것을 종교적인 헌신으로 생각하게 된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집단 학살이라는 것이 없다. 자기에게 위협이 되는 장애물을 제거할 뿐이다. 사자가 화가 나서 수백명의 사람을 물어 죽이는 일은 없다. 코브라도 자신이 위험을 느낄때만 상대방을 문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당장 위협이 안되는데도 수천명을 밉다는 이유만으로 죽인다. 히틀러의 유대인 대학살이 대표적인 예가 될것이다. 유대인이 히틀러를 죽이려고 한것도 아니고 독일을 전복하려고 한것도 아니다. 국가 안보에 결정적인 해를 끼친것도 아니다.
히틀러는 유대인이 미래에 독일에 위협이 될수 있다는 가설아래 수백만명을 죽인 것이다. 그는 네로나 비슷한 사디스트에 불과하며 결코 역사에서 영웅으로 기록되지 못할 것이다. 어떤 신앙도 집단학살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 빈라덴이 이슬람세계에서 영웅으로 간주되고 있는지는 몰라도 역사에서는 결코 영웅으로 기록되지 못할 것이다.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것이 알라신의 계시가 될 수 없는 것이고 그는 신앙을 내세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병든 지도자에 불과하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미치광이’를 가지고 있다. 이 ‘미치광이’가 신앙적인 탈을 쓰고 정의를 부르 짖을때 사회에는 증오현상이 일어난다. 그 증오가 어떤 종류의 것인지는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모슬렘 폭도사건이 웅변한다. 빈라덴은 영웅이 아니라 증오를 만들어 내는 광신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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