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진양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전국에 지명수배령이 내려진 이남규(39세)는 어디로 갔을까.
경찰은 이씨가 워싱턴을 떠나 타지역으로 도주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믿고 있다. 그의 승용차(쉐볼레 카발리어 4도어 세단)가 9월 11일 버지니아주 비엔나 메트로역 주차장에서 발견됐고, 사건 다음날인 9월 7일 뉴욕의 베이지역에서 이씨를 목격했다는 믿을만한 제보를 확보했기 때문.
그러나 경찰은 이씨의 정확한 행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제보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씨가 워싱턴으로 오기 전에 거주했던 보스턴과 토론토, 그리고 이씨가 자주 왕래한 것으로 알려진 뉴욕, 뉴저지의 한인타운이 유력한 도피처일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다. 특히 이씨의 가까운 친구가 보스턴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경찰은 이 친구가 이씨의 행방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친구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존 월레스 형사는 "이씨의 은행계좌 등을 추적한 결과 도주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씨가 도주 자금이 끊어지면 한식당이나 일식당에서 신분을 속인 채 취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레스 형사는 이씨의 신원 파악을 위해 이민국에 조회한 결과 이씨의 자료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이고, 불법체류자 신분인 이씨가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한인 밀집 지역으로 숨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찰이 한국어 포스터를 제작하고 한인 커뮤니티의 제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 근거한다.
한편 이씨의 한국 도주 가능성에 대해서 경찰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한국 경찰청에 협조를 요청한 결과 그가 입국한 사실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기 때문.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씨가 한국에서 폭행전과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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