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것이 법이다’(AFDF, 민병진 감독)의 ‘살인예고장’ 메일 때문에 네티즌이 들끓고 있다.
’이것이 법이다’ 제작사와 온라인 홍보사 엔키노(www.nkino.com)측이 영화 홍보를 위해 지난 10일 오후 일제히 약 20만 명의 네티즌들에게 보낸 ‘살인 예고장’을 둘러싸고 각 인터넷 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 그 자체다.
“아무리 영화 홍보도 좋지만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얘기가 말이 되느냐? 너무 잔인하다” (pingu8) “행운의 편지를 받아도 기분 나쁜 판국에 살인 예고장이라니. 정말 발상 자체가 엽기다” (zzanga) 등등 이구동성으로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엔키노 측은 11일 게시판에 사과 글을 게재하고, 문제의 닥터 큐 사이트를 폐쇄했다. 나아가 담당자를 엄중 문책하겠다고 공개 약속까지 했다.
그럼에도 네티즌 항의가 끊이지 않자 무척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엔키노가 네티즌에게 일방적으로 보낸 ‘살인예고장’ 메일은 “나는 닥터 큐다. 젊은여자를 죽인 악당 주상훈이라는 유학생을 내가 죽일 예정이다. 사형 집행 일자와 방법은 사이트에 예고해 놓을 테니 궁금하면 와서 확인해보기 바란다”는 섬뜩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또한 “재미있을 것 같지않은가? 악당이 죽어가는 모습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그럼 당신의 초라한 정의감에 굿바이!”라는 글까지 담겨있다.
엔키노 관계자는 “영화 ‘이것이 법이다’의 한 이벤트였다. 영화 제목을 감춘 채 영화 속의 가상 캐릭터가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영화 제목을 알리지않아 마치 실제 상황 같은 느낌을 주게 돼 파문을 일으켰다. 네티즌 모두에게 사과한다”고해명했다.
영화속의 등장인물인 살인범 ‘닥터 큐’를 개봉에 앞서 널리 알리기 위해 살인 예고장 메일을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발송할 예정이었으나 첫 번째 발송부터 파문이 일어 나면서 바로 중단됐다.
’이것이 법이다’는 임원희 신은경 김민종 등이 형사로 나오는 액션오락 영화.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며 사회악을 저지르는 부패계층 ‘일심회’와 그들을 차례차례 제거해나가는 지능범 ‘닥터큐’의 대결이 주요 대립 구도다. 연쇄 살인범 ‘닥터 큐’는경찰 수사망을 따돌리며 인터넷을 통해 살인 예고를 하며 살해 과정을 동영상에 올리는 흉악범으로 나온다.
’이것이 법이다’는 90% 이상 촬영이 끝났고 올 겨울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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