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 해병대 사전트 노원군 테러와의 전쟁 출동명령 대기
“장하게 이기고 돌아오라고 격려해 주는 어머니가 훌륭한 부모입니다.”
노홍석(56, 캐스터 이발관 대표)씨와 부인 노정희씨는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 잭슨빌에 있는 해병부대에서 보병으로 근무중인 아들 노원(22)군으로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곧 아프가니스탄으로 출동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Sergeant이라는 계급장을 달고 복무중인 노원군은 네바다주 사막에서 극기훈련을 받았으며 1주일에 100마일 행군으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면서 부모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어머니 노정희씨는 이러한 아들의 씩씩한 전화 내용에 가슴이 더욱 저려와 흐느끼기만 했다. 그때 노원군이 한 마디 했다. "장하게 이기고 돌아오라고 한마디 해 주십시오."
노정희씨의 친구인 심안나(어퍼 더블린 거주)씨는 이런 이야기를 전해들은 뒤 자신이 다니는 필라 한인성당에서 노원 사전트에 대한 축복기도를 하고 자신이 팔목에 차고 있던 묵주를 노원군에게 보내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노원군이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것은 3년 전인 지난 1998년이었다. 그는 95년 서울에 있는 성남고교 1학년을 마치고 이민 와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코맥 고교를 졸업했다. 노원군은 수학 SAT는 780점을 받았으나 영어가 뒤쳐지자 "인종차별 받지 않고 큰소리치며 살겠다"는 말과 함께 스스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2년 전 필라에 이발관을 차린 아버지 노홍석씨는 "원이가 장남이지만 평소 FBI 요원이 되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던 만큼 해병대에 들어간 것을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걱정은 태산 같았다.
해병대 훈련의 혹독함은 신병훈련을 받고 처음 휴가 나온 노원군의 몸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1m72, 130파운드 정도로 호리호리한 체격의 노원군은 "훈련이 재미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그의 몸은 온통 흉터투성이었다. 동생 노명(20, 템플대 1년)군이 형에게 ROTC에 들어가겠다고 말하자 "고생은 나 혼자만 하면 됐지 너까지 할 필요 없다"고 만류할 정도로 힘든 훈련을 치러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고된 해병대 졸병생활이었지만 노원군은 굳센 의지로 버텨 작년에는 일계급 특진을 했으며 올 봄에는 경찰시험에 합격해 내년 제대와 동시에 뉴욕 경찰(NYPD)에 발령 받게 되어 있다.
잭슨빌의 해병기지에서 출동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노원 사전트에게 필라 동포들은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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