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무니만 빼는 투수들 때문에
▶ 루스기록(170개) 넘어 172개
’영원히 기억될 들러리가 되고 싶지 않다.’
싱글시즌 홈런기록(70개)을 향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도전이 막바지로 다가오면서 투수들의 본즈 기피증세가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70호나 71호 홈런을 맞은 제물이 됐다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싶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바람.
승부의 고비가 아닌 상황에서는 거리낌 없이 정면승부를 하던 투수도 기록수립이 임박한 요즘은 본즈에 스트라익 비슷한 공도 안 던진다. 캐처들은 아예 플레이트 바깥쪽에 걸터앉아 공을 주문하고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오는 몸쪽 공은 원바운드 아니면 아예 몸을 향해 날아와 홈런스윙은 애당초 불가능하다. 요즘 본즈는 한 경기에 4번이상 타석에 나와도 스트라익 1개 구경하기도 힘들 정도. 대신 포볼은 2개 이상씩 얻어 걸어나가는 게 일이다. 아직도 4게임이 더 남아있지만 어쩌면 마크 맥과이어의 기록을 깨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남은 스케줄도 본즈에게 그리 유리하지 않다. 4일 자이언츠와 한 경기가 더 남아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현재 중부조 우승을 놓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팽팽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본즈에 홈런 칠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가 충분하다. 주말 3연전 상대인 다저스는 이미 지난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3연전 시리즈에서 본즈가 71호 홈런을 치더라도 절대 축하행사를 열어줄 수 없다고 퇴짜를 놓은 팀.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앙숙관계인데 다저스가 자이언츠소속인 본즈에게 대기록 기회를 줄 리가 만무하다.
이 와중에 본즈는 엉뚱한 메이저리그 기록 하나를 챙겼다. 시즌 최다포볼기록이 바로 그것. 투수들이 모두 도망 다니는 통에 수시로 걸어나간 횟수가 올해 이미 170번에 달해 1923년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가 수립한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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