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지도자들은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지지자들간에 반란조짐이 보임에 따라 공황상태에 빠져있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지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 정보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내에서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와 그의 일당에 대한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중앙정보국(CIA)이 이 같은 내부분열 전망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CIA는 오마르를 무너뜨리기 위해 뇌물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대에 있는 탈레반 사령관들이 반란을 모의하고 있다고 옛 소련에 대항했던 무장반군 지도자들을 인용해 같은 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접경지대 탈레반 사령관들은 과거 소련 점령군에 대항했던 동지들과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있으며 어느 때라도 탈레반에 대항해 거사를 일으킬 태세를 갖추고 있다면서 크호스트·파크티아·파티야 등 3개 지역 부족들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어 탈레반은 이 지역 촌장들에게 반란에 참가할 무장병력을 공개 모집하는 단체에 대항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군사행동 위협과 탈레반의 오사마 빈 라덴 인도 거부로 접경지대 사령관들은 더 이상 탈레반 정권에 협력하려 하지 않으며 페샤와르에 있는 과거 반군 지도자들도 다시 국경을 넘어가 동부접경지대에서 탈레반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수년간의 망명생활을 끝내고 파키스탄에 돌아온 과거 무자헤딘 지도자 압둘 하크는 자신이 "탈레반 지도층내의 온건파들과 접촉하다. 이들은 오마르 치하에서 아프가니스탄이 파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르게리타 보니베르 이탈리아 외교담당 국무차관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대통령이 모하메드 자히르 샤 전아프가니스탄국왕에게 탈레반 후임 정부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히르 전국왕은 1973년 축출돼 로마로 망명했으며 지난주에는 아프간 야당 지도자 및 미외교관들과 탈레반 후임 정부 구성을 논의했다.
이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기 위해 로마에 도착한 조지 부시 전미국대통령도 자히르 전국왕과 만나 회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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