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참사로 성조기 품귀현상이 빚어진 가운데 시카고 한인회(회장 석균쇠)가 한국에서 성조기를 공수받아 ‘각 가정 성조기 1개 갖기 캠페인’을 전개해 한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7일 탁상용 성조기를 50여개 구입, 커뮤니티에 배부한 바 있는 한인회는 품절된 성조기 구입에 곤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을 위해 27일 3피트 X 5피트 크기의 대형 성조기 5백개를 한국에서 직수입, 배포했다.
이와 관련 석회장은 “많은 한인들이 테러참사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위해 성조기를 찾고 있는데 이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는 것을 목격, 한국으로부터 성조기를 공수할 것을 계획하게 됐다”고 밝히고 “이번 기회를 통해 각 가정이 성조기 한 개씩을 확보하고 제2의 조국인 미국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으로부터 한 개당 1만4천5백원에 성조기를 구입해 온 한인회는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구호금 차원의 10달러 기부금을 받고 성조기를 배부했는데 1시간만에 3백여장, 정오쯤에는 5백여개의 성조기가 거의 나갔다.
이날 성조기를 구입하러 한인회관을 찾은 김영구씨는 “이민자들이 성조기를 잘 사지 않는 편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각 가정에 성조기를 하나씩 갖고 미국과 성조기의 중요성을 되새겨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른 아침부터 한인회관을 찾은 심기창 이사장을 비롯, 한인회 이사, 임원, 관계자들은 성조기를 배부받아 가는 한인들에게 한인회보를 나눠주면서 한인회 활동을 홍보했고 성조기를 배부받은 한인들은 한인회비와 구호금을 기부하며 한인사회의 온정을 나눴다.
한편 커뮤니티 차원에서 한국으로부터 성조기를 공수받아 배부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이날 CBS가 한인회의 활동을 주류 사회에 소개하려 했으나 부시 대통령의 시카고 방문으로 취재가 취소됐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