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부모대회 ‘장한 어머니상’ 손종숙씨
“대학교수가 되고 싶어하는 시각장애인 딸 선경이의 꿈을 꼭 이뤄주고 싶어요."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서 ‘장한어버이상’을 받은 손종숙(60)씨. 어려운 형편에도 1급 시각장애인 딸 황선경(29ㆍ청주대 음악교육과 4년)씨를 강인하게 키워냈다.
손씨는 다섯 딸 모두에게 똑같이 사랑을 나눠줬지만 특히 앞을 보지 못하는 셋째인 선경이를 위해 그 동안 가시밭길 같은 삶을 살아왔다.
선경씨는 태어난 지 6개월이 됐을 때 백내장이 나타났다. 곧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왼쪽 눈이 실명됐다. 이후 초등학교에 다닐 때까지 모두 8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오른쪽 눈의 시력도 급속도로 나빠졌다.
손씨는 "선경이가 양쪽 눈의 시력을 잃으면서 친구들의 놀림을 받고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어 방황했다"며 "선경이 마음을 다잡기 위해 결국 맹학교에 편입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선경씨는 맹학교에서 피아노연주 뿐만 아니라 학업까지 열심히 해내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장애를 이유로 대학 입학이 거부됐지만 이를 딛고 한성신학대학 종교음악과에 입학, 4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뛰어난 재능을 나타냈다.
다시 청주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3학년에 편입, 현재 비장애인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학과수석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계속 공부하고 있다.
손씨는 “선경이가 시각장애를 이겨내고 비장애인과 함께 당당히 대학교를 다니며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모습이 대견하다. 특히 장애에도 불구하고 밝은 성격으로 자라고 있어 너무 고맙다"고 했다. 또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선경씨 가족을 지켜봐준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손씨의 이웃들은 “대부분의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과보호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 선경이네는 딸아이의 장래를 미리 예견하고 홀로서기를 위해 다른 네 자매와 똑같이 키워왔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20년 동안 하숙집을 하면서 선경씨를 비롯한 5자매를 모두 대학에 진학시키는 억척 같은 어머니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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